中관광객 25명 3박4일 일정 제주행 무산...현지 반발 부담 작용한 듯 
KakaoTalk_20171128_121250737.jpg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이후 8개월만에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었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일정이 돌연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사드 해빙무드를 확대 해석해 김칫국부터 마신 격이란 지적이 나온다. 

28일 인바운드 여행사인 뉴화청국제여행사에 따르면 29일부터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제주에 머물 예정이었던 25명의 중국 단체관광객의 모든 일정이 취소됐다. 지난 3월 이후 발길을 끊었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제주행 소식에 '해빙 국면'이 기대됐지만, 이번 취소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 

뉴화청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객이 제주를 찾는다는 내용의 언론보도가 나오자 중국 업체에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 내부적으로는 사드 배치 정국이 특별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음에도 '금한령'을 풀어주는 것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 예정됐던 단체관광객의 경우 종전과 같이 공식적으로 모객이 이뤄진 것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을 통한 비공식적인 루트로 관광객들이 먼저 제주 여행에 대한 의사를 타진하자 이에 따른 패키지 상품을 구성한 형식이다.

실제로 중국 관광 분야의 주무부처인 중국 국가여유국에서는 '금한령'과 관련된 조치를 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완화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으나 아직은 '분위기'에 그칠 뿐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현지 여행사의 한국 아웃바운드 라인도 여전히 복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단체관광객 무산 사태가 해당 여행사와 언론이 성급하게 앞서갔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른바 '김칫국 부터' 마신 형국이란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제주도 관계자는 "여행사가 모객을 해서 모으는게 단체관광객인데, 이번 방문은 애초에 그런 유형이 아니다. 중국 현지에서도 모객 활동을 못한다고 파악됐다"며 "한국 언론에서 먼저 보도가 되니까 중국에서도 '이게 무슨 소리냐'며 통제가 된 것 같다. 너무 앞서간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도 "현지에서도 제도적으로 정리가 안된 상황이다. 분위기가 엿보이는 정도일 뿐"이라며 "좋은 기대감은 갖고 있지만, 중국 정부 차원에서의 지침이 있다거나 그런 것은 없는 상황이다. 국가 차원에서 벌어진 문제이기 때문에 한중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해결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