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취해졌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금한령'이 일부 해제 조치됐지만, 올해 안에 제주 방문이 성사될 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한령 해제 조치도 아직은 생색내기 수준이란 지적이 높다. 

앞서 지난달 28일 중국 관광분야 주무부처인 국가여유국은 북경과(北京)과 산둥(山東) 지역에 한해 일반 여행사들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일부 허용키로 했다. 단, 크루즈·전세기를 통한 대규모 관광과 온라인 여행사를 통한 상품 판매는 금지시켰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와 관광업계 등은 중국 단체관광객의 동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기대만큼 빠른 시일 내에 회복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 단체관광객의 방문이 이뤄지려면 일러도 1~2달 정도의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현지의 대다수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은 '한국관광 라인'을 일찍이 해체시켰다. 언제 풀릴 지 모르는 '금한령'으로 인해 담당 인력을 동남아나 일본관광 라인으로 돌린 것이다.

최근 한중 간 해빙무드가 감지되긴 했지만, 국가여유국의 금한령 해제조치는 사전 예고없이 발표됐다. 중국 여행사들도 황급히 한국관광 라인을 복구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크루즈·전세기 이용을 금지하고, '온라인' 모객을 금지시킨 것도 제주의 입장에서는 기대감을 떨어뜨리는 대목이다. 중국 현지에서 제주로의 직접 방문이 사실상 어려워졌고, 오프라인을 통한 모객으로는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여행시 롯데호텔과 롯데면세점 이용도 금지시켰다. 이는 중국이 '사드 보복'은 없다는 공식입장을 되풀이 해온 것과 배치되는 것으로, 이번 금한령 일부 해제도 중국이 시늉만 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소규모 중국인 관광객들의 제주 방문은 간헐적으로 이뤄질 수 있지만, 과거와 같은 대규모 단체관광객 방문은 당분간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제주도 관광당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우리도 서두를 이유는 없다. 차분히 흘러가는 상황을 지켜보고 소식이 전해지면 방문객을 맞이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