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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도의회 의원들은 5일 의원총회를 갖고 바른정당 소속 김황국 부의장의 의장 직무대리 체제 출범에 따른 대응책 및 차기 의장 선출과 관련한 당 입장을 정리했다. 왼쪽부터 고용호 원내대표, 김태석 의회운영위원장, 김경학 의원. ⓒ제주의소리
민주당, 5일 의원총회 갖고 “사무처장에 경고…금주 중 운영위 소집 의장선출 일정 정리”

故 신관홍 의장의 잔여임기를 이끌어갈 차기 의장 선출과 관련해 제주도의회 제1․2당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당장 바른정당 소속 김황국 부의장의 ‘의장 직무대리 체제’ 출범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의회정치를 무시한 처사”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도의회 의원 16명은 12월5일 오후 1시30분 의원휴게실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의장 직무대리 체제’ 출범에 따른 대응 및 차기 의장 선출과 관련한 의견을 모았다. 총회는 비공개로 40분 정도 진행됐다.

김태석 의회운영위원장은 의원총회가 끝난 뒤인 오후 2시10분쯤 의회 기자실을 방문, 의장 직무대리 체제 출발과 관련해 “의회운영 전반을 관장하는 의회운영위원장이 있음에도 사무처장이 독단으로 직무대리 공문을 발송한 데 대해 대단히 유감이다. 묵과할 수 없는 처사”라며 고창덕 사무처장에 ‘경고’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리핑 자리에는 고용호 원내대표, 김경학 의원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은 또 “금주 내로 운영위원회를 열어 차기 의장 선출과 관련한 의사일정을 확정짓겠다”면서 “원내 제1당으로서 의장 공석에 따른 불안을 해소, 도민들을 안심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의장 선출과 관련해서는 ‘다수당이 맡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국회도 그렇지만, ‘다수당=의장’은 관례이자 상식이라는 것이다.

현재 제주도의회 의석분포는 △민주당 16명 △바른정당 13명 △자유한국당 5명 △무소속 7명(교육의원 5명 포함)으로 민주당이 제1당이다.

고용호 원내대표는 “10대 의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 때 의장은 다수당이 맡는다는 합의가 있었다. 그런데 그 합의를 무효화시키려는 분들이 있다. 교섭단체 대표 협상을 통해 원만한 합의점이 도출 될 수 있도록 민주당이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학 의원도 “사무처장의 독단으로 빚어진 의장 직무대행 사태는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어쨌거나 의회를 조속히 정상화시켜야 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장 선출 방식과 관련해서는 “무기명 자율투표로 갈 경우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교육의원들까지 정쟁으로 끌어들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교섭단체 간 협상을 통해 원만한 합의점이 도출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0대 의회 전반기 원 구성 당시 18명으로 제1당이었던 새누리당은 이후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으로 갈라지면서 제2·3당으로 제1당 자리를 민주당에 내준 상태다.

전반기 의장을 배출했던 바른정당은 10대 의회 원 구성 협상 당시 후반기 상임위원장을 새누리 2명-민주당 4명으로 배분한 것은 의장 몫에 대한 배려라며 상임위원장 수가 재조정되지 않는 이상 당시 바른정당(과거 새누리당) 의장 몫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차기 의장 선출을 놓고 동상이몽인 민주당과 바른정당이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하며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력을 발휘할지, 아니면 볼썽사나운 자리싸움을 연출할지 도민사회의 눈과 귀가 민의의 전당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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