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반대위, 서울 광화문광장서 천막농성 전개..."제2공항은 전국적인 토건 프로젝트"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녹색당, 육지사는 제주사름, 환경운동연합은 6일 오전 11시 광화문광장에서 '제2공항 저지를 위한 주민 상경투쟁 선포식'을 가졌다.
제주도청 앞에서 50여일 동안 천막농성을 벌이던 제2공항 반대 주민들은 천막을 서울로 옮겨 그간의 '대도민 호소'를 '대국민 호소'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농성천막은 이날 광화문광장 한켠에 설치됐다. 상대 역시 제주도정이 아닌 국회와 정부, 청와대를 대상으로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제2공항 반대 투쟁은 이미 제주도 차원을 넘어 전국적인 문제다. 단순히 제2공항 조성지 주민들이 실향민이 돼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제주의 미래가 달린 문제임을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땅의 주인인 주민들이 쫓겨나가는 상황인데 정부가 더 큰 소리를 치고 있다. 채무자도 아닌데, 엄연하게 농촌을 꿋꿋이 지키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국토교통부는 마치 시혜를 베풀듯이 협상안을 제시하고 주민들이 수용하지 못하겠다고 하면 떼쓰는 사람들로 몰아가고 있다.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교통부도 토지 강제수용이라는 '전가의 보도'가 있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성산읍을 제2공항 부지로 덜컥 결정할 수 있었다. 주민들이 아무리 저항하더라도 토지수용법을 명분으로 밀어붙이면 그만이기 때문"이라며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주민들의 권리를 박탈할 수 있다는 제2공항 계획을 분명하게 거부한다"고 천명했다.
이들은 "제주 섬에 2개의 공항은 재앙적인 상황을 초래할 것이다. 작년 1500만명의 관광객으로도 제주는 심한 몸살을 앓았다. 처리 용량을 초과한 하수는 1년 넘게 제주시 앞바다로 흘러들었고 쓰레기매립장의 포화는 훨씬 앞당겨졌다. 지하수가 고갈되고 있다는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이 생길 경우, 육지와 제주 사이를 잇는 다리가 돼 지금보다 2배, 3배의 관광객이 더 올 것이고 제주는 제2의 난개발 시대로 접어들면서 생태·환경 수용력의 임계치를 훨씬 넘어설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유럽의 베네치아 같은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닌 제주에서도 시작된 지 오래"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올해 봄에는 공군참모총장이 제2공항을 공군기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해 도민사회를 경악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이 모든 문제가 밝혀져도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모르쇠로 일관하며 제대로 된 해명을 한 적이 없다"며 "주민들은 이 잘못된 제2공항 계획을 추호도 인정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제2공항 계획은 보수정권의 적폐사업, 제2의 4대강일 뿐이다. 토건세력의 수명을 더 연장시켜주기 위한 전국적인 토건프로젝트"라고 규정하며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권도 박근혜 정권 때 결정된 이 보수정권의 적폐사업을 과감히 내려놓아야 한다. 국책사업이라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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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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