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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제주크루즈페어’가 12월 5일부터 8일까지 제주오리엔탈호텔과 도내 일원에서 개최되고 있다. 사진은 7일 오전 열린 크루즈기항지 워크숍 모습  ⓒ제주의소리

‘2017 제주크루즈페어’ 선사·여행사·관광업체 등 국내외 100여명 참석 열띤 토론 

중국과의 사드 여파로 중단됐던 크루즈관광이 내년 봄부터 다시 기지개를 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국내외 크루즈 기항지 관계자들은 ‘크루즈 기항지로서의 준비된 제주’를 주문했다. 결국 제주만의 경쟁력이 아쉽다는 지적이 다수였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사)제주크루즈산업협회는 해빙 무드를 맞고 있는 한중관계와 관련,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제주 오리엔탈호텔과 도내 일원에서 제주크루즈 산업 활성화를 위한 ‘2017 제주크루즈페어’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페어는 크루즈선사와 모객여행사 15개 업체 24명이 초청됐고, 도내 개별관광지, 국내 크루즈 선용품공급업체 및 여행사 30여개 업체 등 총 100여명이 참여해 치러지고 있다.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가하는 중국 크루즈업계는 동청여행사를 비롯한 13개 중국 모객여행사와 로얄캐리비언 등 크루즈 선용품 구매를 위한 2개 선사이며, 이 업체들은 도내 개별관광지 및 선용품 관련업체를 직접 방문해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현장 방문에 이어 7일 오전 열린 ‘기항지 워크숍’서 중국 동청여행사 관계자는 “현재 동북아 크루즈의 주요 고객은 노년층이 다수를 이룬다”고 전제, “예를 들어 서귀포 정방폭포의 경우 매우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하지만 진입로가 모두 계단으로 되어 있어 노인들의 불편이 매우 크다. 노인 편의를 위한 시설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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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제주크루즈페어’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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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제주크루즈페어’에는 도내 관광지들도 다수 참여해 관광시설을 소개했다.  ⓒ제주의소리

동청여행사 관계자는 또, “면세점 외에 한국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쇼핑 공간을 체험하고 싶지만 이런 점이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는 크루즈관광객들을 전통시장 등 지역상권으로 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어서 의미가 컸다. 

상하이 오송구여행사 관계자도 “제주항에 입항할 때 ‘아, 여기가 제주도구나’라고 딱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꼬집었고, “크루즈관광객들이 한국과 제주도의 상품을 쇼핑할 수 있는 앱 개발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베이징에서 온 여행사 관계자도 “중국과의 관계가 회복되면서 다시 단체관광객이 제주로 들어올텐데 한국 내 인천이나 부산과 같은 다른 크루즈관광 도시와 차별되는 제주의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항지인 제주에서의 체류시간이 짧은 만큼 제주를 확실하게 각인시켜줄 것들이 필요하다. 상품이든, 관광지든, 프로그램이든 제주만의 매력 있는 차별적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도내 관광지들의 규모가 중국 단체관광객들을 원활하게 수용하기에 부족해, 규모를 갖춘 관광시설이 아쉽다는 의견이나, 한국문화를 체험하거나 접목한 관광지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7일 오후에 열린 ‘선용품 워크숍’에서도 크루즈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제주의 다양한 상품들을 만들어내야 지역경제와 크루즈관광이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들이 이어졌다. 

김의근 제주크루즈산업협회장은 “이번 제주크루즈페어는 도내 등 국내 크루즈 관련업계가 직접적으로 중국 크루즈업계와 대면할 기회가 없어 중국 측을 초청해 도내 업계와 지역경제가 크루즈관광을로 인한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경제효과가 발생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장”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이번 개최된 기항지 답사와 워크숍을 계기로 제주크루즈 기항상품이 보다 풍성해져서 크루즈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도내 관광지들이 더 활성화되는 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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