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비엔날레-탐라순담(耽羅巡談)] (40) 청년성산 
 
탐라순담[耽羅巡談] 마흔 번째 순서는 1인 미디어로 출발한 청년성산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지난 6일 오후 7시 제주 청년다락에서 모인 청년성산이 ‘제주의 오늘, 청년이 묻다-제주 제2공항을 바라보며’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청년성산은 지난 2015년 제주 제2공항 입지로 발표된 서귀포 성산지역에서 나고 자란 김현지 씨가 청년의 시각에서 바라본 제2공항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1인 미디어로 출발했다. 

언론학을 전공하고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마을 삼촌들은 제2공항에 대해 그저 쉬쉬할 뿐이었다. 도저히 이대로 있을 수만은 없어서 어설픈 대로 카메라를 놓고 영상을 찍어 올렸다.

그렇게 지난 11월 12일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g5IMbwAAymV6s3TalSg1Vw)을 개설해 첫 영상을 공개한 후 주변 청년들이 속속 연락을 취하며 합류 의사를 밝혔다. 각박한 현실에 쫓겨 사는 청년들이지만 변해가는 제주도의 현실을 두고만 볼 수 없었다. 

폭증한 관광객과 난개발, 급격한 도시화로 몸살을 앓는 제주도에서 사는 청년들에게 제주 살이는 어떤 의미일까. 그들이 꿈꾸는 제주의 미래는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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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연 제주의소리 기자 (사회)
: 만나서 반갑다. 자기소개 먼저 부탁한다.

김예환 
: 제주의 청년이고, 또 특별한 제주 청년이기 보다는 이주민이다. 육지에서 살다가 내려 온지는 1년 반 정도 되었다. 작년 4월에 직장을 잡게 되면서 살고 있고, 시민 운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제주에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고, 그런 배경 하에 제2공항이 성산에 들어오는 것에 관심을 갖고 이런 저런 활동하고 있는 김예환이라고 한다. 

정화빈 
: 오늘 이 자리는 제주에 사는 청년이지만, 제주 청년 당원으로 참석했다. 어떤 분들이 있는지 배우러 왔다. 

황용운 
: 스스로를 청년이라고 해야 될지 모르지만 일단 청년이라고 생각하는 황용운이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기억공간을 운영한다. 지금 성산의 반대대책위가 광화문으로 갔다. 임대한과 함께 이어받아서 천막에서 먹고 자면서 투쟁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이 문제에 좀 더 공감하고 작업하고 음악하고 글도 쓰는 작업실이어서 놀러오고 그랬으면 좋겠다. 

신현정 
: 화빈과 마찬가지로 녹색당에서 활동하면서 원천 반대를 외쳤고, 오늘 제주 청년의 하나의 삶으로서 제2공항이 들어오고 나서 어떻게 바뀔지 이야기 하려고 왔다.

김민석 
: 제주의 사는 청년으로서 참여했다. 계속 발전하는 제주가 옳은 것인지 이야기 하려고 왔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나누면서 하고 싶다.

박건도 
: 청년 성산에 합류해서 이야기 하려고 한다. 차차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겠다.

김현지 
: 성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현지라고 한다. 서울에서 언론 전공 하고  다시 성산으로 와서 성산포 소도리라는 신문 만들었다. 마을 신문을 만드는데 제2공항 이슈를 다루는 힘든 일이었다. 분위기가 금기어처럼 돼서 기사 쓰는 것도 힘들고, 중도에 나가는 사람도 생겼다.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하는걸 보면서 1인 미디어로 방송 시작하게 되었다. 영상 올리고 나니 여러 곳에서 와서 이야기 나누게 되고, 같이 가보자 해서 오늘 이렇게 오게 되었다.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

김명지 
: 대학교 졸업을 앞둔 제주대의 학생이다. 청년 성산을 보게 된 계기는 대학언론 기자를 하는데, 성산 2공항 문제를 취재하다보니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기반이 없었는데, 유튜브를 보다가 청년으로서 성산의 문제를 보고 지역 공동체를 고민하는 청년이 있다고 해서 들어가 보았다. 같이 하고 싶은 마음에 연락해서 우연히 오게 됐다. 

임대한 
: 제주대 언론홍보학과를 수료하고 노래패에서 활동해왔다. 일개 스태프로 현지랑 같이 시작하게 되었다. 반갑고, 오늘 노래도 같이 만들었는데, 같이 캠페인 참여 부탁드린다. 임대한이라고 한다. 

김태연 
: 청년 제주가 유튜브에서 대중과 만나게 된 계기를 간략하게 이야기 했지만, 자세히 설명해 달라. 그리고 내놓고 나서의 반응은?

김현지 
: 많이 힘들었다. 사람과 사람이 사는 이야기도 마을 이웃이야기다. 나조차도 두려움 남들이  어떻게 바라볼까 그렇게 쉽게 시작했지만 2공항에서 마을 미디어가 시작했는데 아무도 제2공항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주민 간담회 취재를 갔는데, 내가 아는 주민들은 아무도 안 갔다. 심지어 모르고 있었다. 기자 분들도 모르고 있었다. 어제 끝난 걸로 알고 있다. 그때부터 분위기가 이상했다. 마을 사람들끼리 말싸움, 칼부림 나겠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분위기가 이상해 졌다. 함부로 이야기를 할 수 없고, 막을 수 없는 분위기였다. 주민도 모르는 주민간담회라니. 
원희룡 지사가 김경배 삼촌(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 만나러 왔었다. 삼촌이 마치 아버지처럼 보였다. 원희룡 지사가 “기운이 아직 많이 있으시구나”라고 말을 했다. 사진 찍힌 것을 봤는데, 내 아버지한테 겨우 이정도 밖에 안 하는 거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를 평가 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 모습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분노하게 되었다. 감정적으로 시작을 하게 되었다. 소통 이전에 예의의 문제였다. 진로를 방송 쪽을 준비 했지만 사람들 앞에 이렇게 서게 될 줄은 몰랐다. 한 번 용기 내보자 해서 했더니, 좋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 

김태연 
: 대한은 어쩌다가 합류한 것인가?

임대한 
: 현지가 다하긴 했는데, 나도 천막에서 현지랑 같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시작으로 청년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우리 생각에서 이야기 해볼 수 있는 것이었다. 삼촌들이나 반대위에서 하는 모습을 청년이 봤을 때 센 억양과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다. 청년의 시각에서는 이런 것에 거부감 느낄 수 있으니 우리가 한번 다가서보자고 만들게 되었다. 아쉬울 수 있는 영상이지만 일반 청년들 눈높이 맞춰서 제작 되었다. 청년들 눈높이의 높고 낮음을 따지는 게 아니라 쉽게 다가가자는 취지로 영상을 만들었다.

김현지 
: 원래는 대한과 친한 사이여서 조언을 제일 먼저 구했다. ‘도와줄게’라고 했지만 이만큼 도와 줄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다. 정면에는 내가 나설 거고 처음에 같이 시작을 못해서 1인 미디어라고 기억이 되었다. 옆에서 가장 많이 도와준다.

김태연 
: 대한도 성산 출신인가?

임대한 
: 외가가 온평리이다. 현지는 신양리이다.
 
정화빈 
: 제2공항 언급되는 성산에 대해서 마을 사람들이 언급 못하게 한다니. 강정에서도 이야기가 많고 주민 갈등 심했다. 이야기를 덮으려고 하는 움직임들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강한 표현을 하고 있는데, 마을 분위기를 들을 수 있나? 

김현지 
: 언론에서 비춰지는 부분은 충돌 후의 모습이다. 성산은 그와 다르게 아직 생기지는 않았지만, 점차 제2공항 계획이 추진되면 생길 것이라고 예상한다. 강정은 당시에는 주민 분들은 잠잠했고, 외부에서 온 활동가들이 먼저 이슈를 일으켰다. 
성산의 경우는 공항이 안 들어오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이 반, 국책 사업인데 반대해서 뭐하냐 하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관심이 크게 없고, 이미 2년 전에 말한 것이어서 관련 투자 하는 경우도 있다. 나에게 “미안한데 난 찬성이야. 들어온다고 하니 이미 추친했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웠다. 그러나 국토위에서는 목소리를 소수로 만들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일어서게 되었다. 방송에서 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다. 왜 반대해야 하는지 찬성해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도 많다. 뭐가 문제였는지 그 중간에서 알려줄 사람이 없다. 그게 가장 큰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태연 
: 제2공항을 거슬러 올라오면 제주도가 관광 도시이다보니 공항이 하나로 모자라서 건설을 해야 한다는 맥락이다. 관광으로 먹고 살 수 있다는, 주민의 주도가 아니라 관 주도의 관광단지 들어오면서 관광지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젠 한 해에 1500만 명이 제주도 찾게 됐고, 이런 현상과 맞물려 제주도의 산, 들판 오름 등이 개발로 파헤쳐지고 있다. 
오늘 나누게 될 이야기는 제2공항 둘러싼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 근간에 있는 제주도의 정체성 문제와도 연결될 것이다.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의 김경배 부위원장도 탐라순담 주인공을 맡았다. 당시 주제가 ‘살던 대로 살고 싶다’였다. 이게 함의하고 있는 것의 의미가 크다. ‘이렇게 살고 싶다’가 아니다. 평생 함께 살던 이웃과 안부를 나누면서 사는 게 우리의 욕망이다. 반대로 ‘이대로는 살기 싫다’고 하는 사람도 존재하기 때문에 제2공항 추진 세력도 생기는 것이다. 기성세대 가운데서는 ‘인구 100만은 되어야살만해진다’, ‘이 정도경제 규모로는 안 된다’고 주장해온 사람들도 있다. 급격한 변화로 혼란스러운 와중에 청년들이 나서서 자신들이 느끼는 바를 나타낸다는 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의 여러분들이 느끼는 제주 살이는 어떤가.

김예환 
: 내가 알던 거랑 달라서 놀랐다. 나는 제주를 쫓아 온 것이 아니라 직장을 쫓아 왔다가 제주로 오게 되었다. 사실 자연이라고 하면 강릉이 더 좋다. 그런데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제주도가 요즘 가장 핫하지 않나? 한라산 쪽빛 바다도 있고, 그런데 살아보니 교통, 주택 문제가 있다. 자본의 논리로만 모두 해석된다. 기존의 제주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들이 무너지고 있다. 산, 오름 등 해안도로 움직이고 잘 구경하고 시간도 보내자고 하던 것이 결과적으로는 카페에서 잘 도달하기 위한 수단이 되었다. 해안가 카페서 보이는 바다는 바다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커피를 더 좋은 분위기에서 마시기 위한 수단으로 변화했다. 그게 모든 바다나 오름이나 기존의 제주가 가진 집이라든지 돌담 등 생존을 위해 그들이 가지고 온 문화가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이 모두 자본의 수단이 돼 버렸다. 1년 넘게 지내면서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졌다. 제주가 원래 가지고 있는 것들이 잘 유지 돼서 관광이 되는 건데 그것들을 다 무너뜨리고 있다. 사람들이 더 많이 오게 하는 것들이 더 잘 볼 수 있게만 만든다. 돈으로 만들면서 제주가 가지고 있던 것들을 파괴하면서, 사람들은 살 수 없게 되었다. 그런 것들이 안타깝다. 제2공항이 만들어져서 지금보다 2배 이상 4000만 명 이상 온다면 더 파괴되고 쓰라린 모습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제주는 없을 것 같다. 살고 싶지 않을 것 같다. 그런 것들을 다들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김태연 
: 화빈은 서귀포에서 자고 나란 것인가?
  
정화빈 
: 이주한 지 15년 되었다. 처음에는 2공항에 대해 찬성했다. 서귀포에선 공항도 멀고 비행기 타기가 불편하다고 생각해서 더 지어야한다고만 했었다. 회사 입사하고 제주시에서 애월부터 삼양까지 이동하는데 비행기 소리가 들렸다. 풍경은 가려질 수 있어도 소리는 가려지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시끄러워서 안 된다. 

김현지 
: 24시간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김민석 
: 표선지역을 에어시티로 하려고 한다. 

정화빈 
: 그게 안 될 텐데. 

김태연 
: 시끄러워서 안 된다는 건 본능을 거스르고 살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들린다. 용운은 제주 살면서 이런 변화를 어떻게 보고 있나?

황용운 
: 피로해진 것 같다. 교통 체제 개편한다고 한참 뜯어 고치고 하면서 사람이 걸을 자리가 없다. 서울에 있을 때, 한국이 미국의 식민지라고 생각 안 했는데 제주도는 그런 생각이 든다. 강정마을 문제를 혜화에서 본 연극 1인 무대 통해 알게 되었다. 그 때는 제주에 올 것도 아니고, 구럼비 발파된 이야기나 해군기지 이야기도 먼 이야기처럼 감이 왔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고 제주도에 왔는데, 제주도에서 만난 강정마을을 보니 ‘미쳤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제주에 접안해 방사능 폐기물 버렸는지도 알 수 없고, 검사 기계도 없고 무방비 상태에서 노출되어있다. 위험하다. 공군이 수미상관처럼 맞춰졌다. 군사 공항이라는 이야기가 나누는 게 느낌이 수미상관처럼 맞는 느낌이다. 지금 막아야한다.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집중 포화를 해서 같이 무슨 짓이라고 해야 한다. 이것을 해내지 않으면 결국을 늘릴 것이다. 간절하면 반드시 이긴다. 누가 이런 이야기를 희망고문이라고 하지만 누가 간절하냐의 싸움이다. 

김태연 
: 현정은 제주 생활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신현정 
: 시내에서 나고 자랐다. 공항이 들어온다는 것을 들었을 때, 찬성했다. 단순하게 제주시에만 있을 때보다 서귀포시 사람들을 생각해서 접근권의 권리로 찬성했다. 지금은 원천 반대한다. 
제2공항과 관련해 일자리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거대 자본에 의한 신화 테마 파크나 관광단지들이 들어오면서 돈을 벌어가는 사람이 누구인가 생각해보았다. 도민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단순 서비스직밖에 없다. 실제로 나이 많은 대학 친구들이 일부러 주소지 옮기기도 한다. 주어진 일자리는 단순 서비스직으로 된다.에어시티는 또다시 카지노와 면세점이 들어오게 돼서 도민이 돈 벌지 못한다. 내가 살고 싶은 제주는 내와 제 이웃이 좋은 곳이다. 구멍가게서 뭔가를 사는 게 좋지 24시간 편의점에서 산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김태연 
: 행복이라는 것이 모호하다. 어떤 사람에게는 대기업 편의점 점주도 우리의 이웃이라고 할 것이다. 위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하면?

신현정 
: 대형 슈퍼마켓 체인같은 대기업의 비율이 높지만, 주변 가게에서 구매했을 때 할머니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더 크게 된다. 다 같이 잘살자는 것이다.

임대한 
: 그 행복이 같이 잘 살고 같이 상부상조 하자는 ‘수눌음’ 정신을 표현한 것 같다. 

김태연 
: 상식적으로 그렇게 이해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실 것이다. 그러나 개발 논리가 몸에 배어 있고, 거대자본으로 먹고 사는 분께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 올해 제주대 서영표 교수에게 원고를 받아서 ‘제주다움이 무엇인가?’에 대해 연재하면서 댓글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제주도에 필요한 것은 개발이라는 것이다. 고귀한 사람이나 보전을 이야기 하지, 제주의 일자리가 얼마나 부족한데 보전을 이야기하느냐는 댓글이었다. 최근 제주가 변화하는 것이 불편한 사람만 있는 건 아니구나 싶었다. 한편으로 나의 편협한 시각을 반성하고 인정하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과연 주민이 좋다는 게 정말로 좋은 건가 생각하게 됐다. 오라관광단지 인근에 사는 주민들 가운데서는 찬성도 많다. 마을 주민들이 얼마나 정보를 가지고 있고, 그것에 대해서 좋다 말다는 판단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제주의 변화를 온몸으로 맞이하면서 일종의 분열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집 땅값 혹은 집이 비싸지는 것 좋지만, 렌터카가 많아지고, 출근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싫은 것으로 느껴지는 분열증을 도민들이 느끼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정화빈 
: 주변 친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아직 개발을 더 이야기 한다

황용운 
: 개발을 원하는 사람은 개발된 곳으로 가면 되지 않나?

김예환 
: 모순적인 부분이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제주가 소중하고 바다가 예쁘고 산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영어교육도시 뒤에 곶자왈 공원 만드는 것이 그 증거다.

황용운 
: 진짜 분열증이다. 

김태연 
: 돈이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자연경관 좋은 곳에 집을 짓고 살아가고 있다. 

김민석 
: 제주에서 성산까지 출퇴근 한다. 제주도를 일주하다 싶은 생활 반경이라서 그 변화를 체감하는 것이 크다. 출퇴근 길만해도 번영로가 막히지 않다가 사거리부터 막히게 되었다. 육지로 대학 진학을 했는데 바다가 없으니 답답했다. 자퇴하고 내려오게 되었다. 바다가 있고, 오름이 있고, 우리 가족, 이웃 친구가 있다는 기쁨으로 내려왔다. 신양만 보더라도 개발해서 모 호텔이 섭지코지를 점유하고 있다. 대형 수족관에 가면서 이 좋은 바다를 대기업이 차지했구나라는 감상이 들었다. 과연 이런 자본이 들어와서 이득을 가져가는 것이 누구일까? 과연 그것들을 제주도에 투자하는 건가? 지역 주민들에게 숙박권 뿌리는 정도로 무마한다. 피해는 가난한 사람들이 본다. 2공항 들어오면서 이미 쫓겨나는 사람들이 많다. 기초생활 수급자로 살던 사람들이 사글세가 200만원 하다가, 400만원 500만원으로 올라가서 감당 못하게 돼 나가고 있다. 시리아 난민과 다를 바 없다. 자본으로 인해 가장 고통 받는 대상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다. 주민끼리 싸우면서 결국 공동체가 파괴된다. 자본에 의해 타락돼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젊은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 어른들과 이야기 하면서 지속가능한 개발 이야기하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성산뿐만 아니라 제2공항 하고나서 다음 빅 이벤트는 제주 신항이다. 내 아버지는 땅값이 오른다고 좋아하지만 할머니는 쫓겨나게 될 것이다. 국책사업으로 인해 양적인 발전은 이뤄도 삶의 질은 굉장히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현정 
: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 자본에 의해서 밀려서 떠나 것을 보면서 장소에 대한 권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옛날에 그냥 가던 오름을 사유지 돼서 돈 내고 가게 되었다. 장소에 대한 접근 거리가 멀어지는 등 못 가게 되는 것들이 많이 생겼다. 사람기본 권리 중 하나가 아닌가. 

김민석 
: 지금 2000만 명 관광객도 커버를 못하고 있다. 쓰레기 문제만 해도 도민에게만 말한다. 도민이 못 버려서 그런 건지 관광객이 큰지 제대로 파악을 못한다. 개인적으로는 관광객의 과실이 크다고 생각한다. 2000만 관광객도 감당 못하고, 하수 처리도 못하면서 내실 먼저 다지지 않고, 공항만 만드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다. 

김태연
: 장소에 대한 권리를 언급해서 이야기하자면, 다음 주제는 이것을 어떤 통로를 통해 주장하고 누릴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될 것 같다. 건도는 특히 외국에서 학교 다니다가 오랜만에 제주도로 왔다. 요즘의 제주 살이는 어떠한가?

박건도 
: 요즘 속이 안 좋아서 역류성 식도염 생겨 약 먹고 있다. 원인 분석 하다 보니 일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하는 일이 줄어야 되나 생각했다. 차지하는 비율이 청년 관련 활동이 많다. 시노리작 이라는 잡지도 만들고 있다. 이런 활동들을 하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는 왜 하고 있고 청년 성산에 합류 했는가에 대해 고민했다. 27살인데 22년을 제주에 살았지만, 애착이 크지는 않았다. 그런데 왜 나는 했는지 고민하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보장하는 매체가 없다고 느꼈다. 제2공항을 찬성하는 것도 반대하는 것도 기성세대하고 있다. 청년들은 구멍이 없다. 찬반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청년성산에 합류하게 되었다. 다른 활동도 그런 활동이다. 찬반을 떠나서 우리의 목소리가 보장될 기회를 찾고 있다. 물론 2공항은 반대한다. 

김현지 
: 제2공항은 계획대로라면 2025년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 때는 우리가 기성세대가 될법한 시간이다. 그래서 지금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박건도 
: 미래를 논할 때, 청년들이 배제 되고 있다. 

김태연 
: 현지는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 생활은 어떠한가?

김현지 
: 신양리에 큰 리조트가 왔다. 방파제 들어오면서 파래 문제가 심각해졌다. 서핑도 하면서 재밌게 자랐지만 그 문제가 심각하게 변해가면서 책임을 져줄 사람이 없음을 느꼈다. 어디 가서 물어볼 것이 없었다. 문제를 지켜보다 언론의 길로 가게 되었다. 집 옆에 호텔이 들어왔다. 어릴 때를 회상하면 마치 꿈같다 싶은 부분이 있다. 당시엔 놀다가 아무 집에 들어가서 잠들었다. 이웃 어르신들이 밥 먹여주시고, 자고 있으면 집에 전화해서 데려가라고 했다. 원래 다들 그러는 건줄 알았다. 처음 서울 갔을 때, 누군가랑 눈을 마주치면 인사하는 건줄만 알았다.  우리는 하나 건너면 알기도 하고, 그런 것을 잃어가는 게 아쉽다. 부모님도 경계하고, 지금은 위험하다고 안 된다고 한다. 모르는 사람 많다고 한다. 그런 것들을 잃어가는 게 슬프다. 큰길이 나면서 돌담 치우는 등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김태연 
: 명지는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요즘의 대학 생활은 어떠한가?

김명지 
: (신문을 보여주면서) 이번에 만든 신문이다. 이번에 2공항, 평택 대추리도 다녀왔다. 대추리와 강정마을 보고 말씀도 들었지만, 수순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주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 연미마을 하면, JCC가 추진하는 오라관광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거기서도 답답함을 느끼는 게 내가 어디에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어른들은 마을회에 가서 많이 이야기 한다. 난 어리니깐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들었다. 어디 가서 시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나 고민을 한다. 답답함 많이 느낀다. 

개발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개발에 있어서 주민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된 목소리였으면 한다. 제2공항 문제는 당연히 없어져야 한다. 개발이라고 나쁜 것은 아니다. 삶의 질 높이는 개발은 찬성한다. 청년이든 노인이든 세대와 상관없이 목소리가 반영되고, 제대로 이뤄지는 그런 제주에서 살고 싶다. 

이미숙 
: 이번에 제주에서 25년 살다가 먼 대륙으로 다녀왔다. 돌면서 예쁜 바다도 가고 기이한 곳도 다녀왔다. 감흥이 없었다. 에티오피아 활화산을 보고도 제주도 생각을 했다. 모든 것이 제주와 연관이 되어있었다. 제주에 대해 애정이 샘솟았다. 잊고 있었던 제주의 자연을 생각했다. 유명한 곳이 제주보다 못하더라. 제주에 대해 왜 우리가 소중함을 느끼지 못할까. 제주도도 이미 그 단계를 넘은 것이 아닐까. 목소리를 듣기도하고 내봐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임대한 
: 지금 마지막 이야기까지 들으면서 슬펐다. ‘제주가 제주답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없다. 한 사람은 있겠지 생각했는데. 처음에 제2공항이 발표되었을 때, 신산리라고 떠서 알고 봤더니 온평리가 70%였다. 부지를 알아보다가, 우리 외할머니댁 부지가 들어가나 그 생각이 먼저 들었다. 찬반을 떠나서 온평이고 난산이건 싹 다 날아가는 것이다. 분명 공항이 지어지면, 주변이 다른 관광지역이 들어올 것이고,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제2공항은 악이다. 엊그제 든 생각인데, 마을을 없애게 된다고 문득 떠올랐다. 4.3사건 같은 생각이 들어서 너무 소름 돋았다. 제2의 4.3 같은 생각이 들었다. 외할머니는 돌아가셔서 이제 그 마을에 사촌이 살고 있지만, 누나도 쫓겨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정 제주라는 말이 너무 화가 난다. 그런 만들어 놓고 역설적으로 행동한다. 지금의 도정은 내년이 70주년 4.3 주기를 맞춰서 던지는 것 같다. 방화를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김태연
: 며칠 전에 제법 큰 규모의 ‘지속가능한 제주’를 이야기하는 세미나가 있었다. 한 주제발표의 핵심 내용이 ‘제주를 결국 살리는 것은 제주다움이다’였는데, 그 사람이 생각하는 제주다움은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제주라는 이름도 건널 제(濟), 고을 주(州) 건너에 있는 고을이라는 뜻이다. 외부시각이 반영돼 있다. 그러나 이것조차도 우리의 정체성이 돼버렸다. 제주도가 격변하고 있는 시기에 있는 청년이기에 더 제주다움이 무엇인가 고민하게 된다. 
지금의 이 상황은 마치 뼈가 어긋나버린 상황일지도 모른다. 참을 수가 없어서 현지가 목소리를 냈고, 거기에 반응하는 다른 청년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까 현정이 권리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장소에 대한 권리는 어떻게 주장할 수 있을까? 우리 좀 긍정적인 상상을 해보면 어떨까? 어떻게 나를 표현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정화빈 
: 그런 생각을 하기에는 우리세대가 힘들다. 집, 육아 결혼 등등 눈앞에 문제다. 10년 뒤 문제. 들을 시간도 없고, 돈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고민할 시간이 없다. 연대라던 생각을 나누는 것보다 술 먹고 오늘을 버티고 내일을 견디는 원동력으로 참아왔던 것 같다. 친구들과 이야기 나눌 때면 여유가 많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자연에 대한 연구를 혼자 하는데, 이런 것을 공감받기 힘들도 여유가 부족하다. 돈이 더 있으면, 되지 않을까? 기본소득 고민하고 있다. 

김민석
:서울시 안에는 지속가능한 발전 위원회가 있다. 앞으로의 서울시의 방향들을 제시하고 있다. 빈곤 퇴치와 먹거리 안정 등 물질보다 인간중심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도 60%감소하는 등 구체적인 목표가 많다. 제주도에서 원희룡 지사가 운동과 지속가능한 발전 위원회에서 다양한 전문가와 어려운 사람까지 포용할 수 있는 것들을 통해 제주 정체성을 담아낸다면 거기서 걸러서 나오지 않을까? 이익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그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주에도 협의체도 있지만 아무 역할을 하지 않는다. 형식적이다. 주민자치위원회도 굉장히 형식적이다. 주민 센터에서 어떤 문화 프로그램을 할까 그 정도 역할에 불과하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민 자치라는 부분을 이해하고 있는가라고 했을 때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성산읍에 주민 자치위원회에서 제대로 한다면 이렇게 되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역할 되어야 한다. 

정화빈 
:  올해 느낀 것은 우리 세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자리 참석이 어렵다. 시간대도 일하고 있을 시간대이다. 참여할 수 있는 시간대가 아니다. 중요하다면 휴가를 내서 갈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까지 해서 가야하는 생각이 든다. 

김현지 
: 한편으로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답답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야한다. 우리는 변화시킬 수 있는 주체라고 생각해야 한다. 긍정적인 상상을 하나 해봤다. 괸당 문화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나는 좋게 생각한다. 한 다리만 건너면 아는 사이이다. 다 연결돼 있다. 뱃지 같은 걸 만들어서 인사를 하는 것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아는 분이 이명박 대통령이랑 사진 찍었다. 그러고 나서 하는 이야기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 욕을 못하겠다고 했다. 사람이 한번이라도 사진 찍거나 인사하거나 하면 뭔가 생긴 것이다. 그런 것처럼 우리가 서로 아는 사이라고 생각하는 계기가 있으면 어떨까?

정화빈 
: 그런 뱃지 좋은 것 같다. 

황용운 
: 상식적으로 대화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에게 손길을 내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자기주장만 하는 사람에게 대화 요구하는 것이 힘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대화가 안 되는 사람에게는 경고도 날리는 부분이 중요하다. 어쨌든 어제(12월 6일) 성산대책위가 올라갔다. 천막 없어지면 안 될 것 같고, 개인적으로 이야기하는 건데 그냥 해보자. 오늘 그냥 지키자 하고 제안했다. 그냥 하면 된다. 생각보다 큰 것은 없을 것이다. 

김태연 
: 할 수 있는 걸 하면 되는데, 학생의 입장으로 뭔가를 딱 한다는 것이 조금 어렵다. 한 꺼풀 밖으로 나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 된다. 서있는 자리가 다르다. 

박건도 
: 뭔가를 할 때는 감당해야 할 것들이 있는데, 사람마다 다르다. 장소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는 팀이 천막까지 쉽게 갔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현지나 대한처럼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었다. 사실 화빈의 말처럼 나에 대해서 고민조차 할 여유가 없이 왔다. 한 꺼풀 벗겨내는 것을 도와주는 걸 우리(청년성산)가 하면 어떨까 싶다. 그걸 벗겨내면 그 뒤에는 잠재력 믿어 주면 될 것 같다. 

김예환 
: 거버넌스 혹은 협치의 개념, 이건 다 허구다. 경험적으로 보았을 때, 국책사업을 그렇게 한 적이 없다. 이게 지어진다는 누가 만들어 먹힌 경우가 언제 있는가.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다 되어 버린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구조적으로 교육에 있어서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없다. 행정에서는 하나의 주체의 상대자로 기본적인 시민을 인정하고 있지 않고 있다. 공청회 등 목소리 해 보겠다 하고 가지만, 결국 열만 받고 오게 된다. 목소리를 내보자라는 방향성 아래에서 무엇을 해볼까 하는 한 꺼풀을 벗기는 것은 ‘아무말 대잔치’ 하는데 좋은 역할일 것 같다.

김현지 
: 여기저기 연락받으면서 든 생각이, 청년 성산이 청년 제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으로 시작했다. 청년 개인 혹은 대한님이 이야기한 것처럼, 청년 오라, 청년 대정 이 만들어져서 모여서 제주가 되었으면 한다.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마을 사람이나 부모님이 보게 하려고 만들려고 시작했다. 곳곳에서 일어나겠지 생각했다. 청년 성산은 그런 것은 아니고, 개인 청년의 목소리로 시작했으나, 원하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김민석 
: 청소년들도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 안 될 것이라고 한다. 일방적인 교육을 받다 보니 하고 싶은 게 없다는 그런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자기가 뭔가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면 바뀔 것 같다. 잘못된 구조를 바꿔나가지 않을까. 저도 예전에도 그랬고,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을 키워나간다. 강원도 교육청에서는 체인지 메이커라는 걸 한다. 지역의 문제를 갖고 바꾸는 걸 교육청에서 지원한다. 그렇게 하면 무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남초와 성산중에서 진행한다. 

황용운 
: 대한과 제2공항에 대한 노래를 만들었다. 캠페인 식으로 해보려고 한다. 음원도 파일을 만들었다. 올릴 수 있는 캠페인 하려고 하는데, 뭔가를 재밌게 꺼내는 게 중요하다. 

김태연 
:  지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김민석 
: 싸우는 것도 좋지만 그 안에서 재미를 느껴야 한다. 

박건도 
: 당장 투쟁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두 길로 가야 한다. 우리가 40,50대가 되었을 때, 누가 투쟁자리에 설 것인가? 라고 했을 때, 같이 성장하는 과정도 필요 하다고 느낀다. 

김명지 
: 앞으로 사회 운동 방식은 다양해 질것이다. 그래서 청년 성산이라는 존재가 소중하다고 느꼈다. 사회 참여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되는 건지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 한다. 지역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데, 2011년도 평화 비행기 타고, 강정으로 달려갔다. 그 자리는 대학신문을 하고 있을 때라서 가게 되었다. 작은 마을을 위해 전국에서 생각 하는 게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나도 이렇게 분리되어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느꼈다. 그만큼 지역사회 문제에 있어서 효능을 느끼지 못한다고 느끼기도 했다. 인사하고 둘러보는 것에 그친다. 어른들은 왜 이제 오냐 등등의 목소리가 따끔하기도 했지만, 맘이 아프고 서운하기도 했다. 청년들의 세대에 대해 잘 알지 못한 부분에 대해 서운했지만, 성산 문제만큼은 강정과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뤄지지 못하더라도 청년들의 존재감 드러내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

박건도 
: 공동의 경험이 중요하다. 

김예환 
: 같이한다는 것이 중요한다. 

김현지 
: 처음 올리고 나서 예상 반응은 욕 댓글이 달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들 땐 괜찮았는데 업로드 하기 직전에는 너무 떨렸다. 

김예환 
: 어쨌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소중함을 잊고 있다. 모두가 그렇게 되었다. 무한도전에 협재가 나왔다. 어떤 누리꾼이 ‘월드 클래스’라고 댓글에 그렇게 적었다. 나도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그렇게 얘기하니 더 그렇게 느껴졌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소중함을 느껴야 한다. 시간을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다. 제도 공교육이던 필요하다. 계속 만드는 것도 그렇고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익숙함에 가려져 잇는 보석에 먼지 쌓여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박건도 
: 그래서 이번에 성산에 가봤다. 동굴도 탐사했다. 마을이 너무 예뻤다. 여기에 공항이 안 들어 왔으면 좋겠다 싶었다. 

황용운 
: 변하는 곳에 가보면 느껴지는 게 있다. 그런 여행오시는 분들이나 제하려고 하는 것이 4.3평화공원 말고 너븐숭이 43기념관도 부근에 펜션이 있다. 여기서 4.3을 보고 와서 다이빙벨을 보는 1박2일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숙소 가깝기 때문에 하룻밤 자고 이야기 나누고 기억공간을 보고 해산하는 프로그램이다. 경배 삼촌의 집을 열어주면 위와 같은 숙박 관련 프로그램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없어진다는 것을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

김민석 
: 공감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밀양 쌍용 세월호 멤버들이 강정에 와서 아픔을 공유하는 모습을 봤다. 어떤 문제가 어떻게 공유될 수 있을까 고민했을 때, 공감이라고 생각했다. 이 문제도 주민 vs 주민 프레임으로 굳어지게 할 것이다. 이 안에서 공감을 찾을 수 있다면 도정과 국가랑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도 상대방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이 중요하다. 현장에 가보는 것이든 같이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임대한
: 옛날에는 이웃집에 숟가락 개수를 다 알고 있다. 수눌음 정신을 잊으면 안 된다. 제주도의 정신은 수놀음 정신이고 현대에 맞게 이어간다면 좋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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