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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북초등학교 전교생이 3개월간 고사리손으로 만든 예술 작품들. 학생들은 학교, 원도심 등과 관련된 주제로 각종 조형물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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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북초등학교 전교생이 3개월간 고사리손으로 만든 예술 작품들. 학생들은 학교, 원도심 등과 관련된 주제로 각종 조형물을 만들었다.

제주북초 전교생이 예술작가로 변신, 큐레이터 역할까지 '척척'...학생문화원서 기획 전시 

고사리 손으로 만든 제주시 원도심은 알록달록했다. 초등학생들의 서툰 솜씨지만, 작품에서는 마을 곳곳의 정(情)이 듬뿍 느껴졌다.

13일부터 이틀간 제주학생문화원 전시실에서 예술작가로 변신한 제주시 북초등학교 전교생 217명의 기획전시회 ‘마을이 학교로 걸어왔어요. 살금살금 바람이 따라 왔어요’가 열렸다.

지역과 함께 하는 예술교육으로 진행된 이번 전시회 준비기간은 3개월. 지역(삼도동)에 버려진 쓰레기 등을 미술 재료로 활용했다. 각 학년마다 주제도 달리했다.

초등학교 1학년은 관덕정에 있는 돌하르방 조형물을 만들었다. 2학년은 마을지도 만들기와 함께 한라산이 있는 제주풍경을 그렸다.

3학년은 제주의 꽃을, 4학년은 소·말 조형물, 5학년은 동물 부조, 6학년은 초가(草家)를 만들었다. 

주로 미술 시간에 진행됐지만, 다양한 교과가 통합됐다. 1학년의 경우 'cm' 등 길이 개념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직접 돌하르방 옆에 서서 자신의 키로 작품 크기를 측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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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북초등학교 전교생이 3개월간 고사리손으로 만든 예술 작품들. 학생들은 학교, 원도심 등과 관련된 주제로 각종 조형물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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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북초등학교 전교생이 3개월간 고사리손으로 만든 예술 작품들. 학생들은 학교, 원도심 등과 관련된 주제로 각종 조형물을 만들었다.

지리와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는 2학년은 학교에서부터 200년 된 박씨(朴氏)초가 까지 오가는 길목을 지도로 만들어냈다.

부피와 면적 등을 공부하는 6학년은 실제 초가를 측정, 비율을 축소해 작은 크기의 초가를 만들었다. 단순한 미술 작품이 아닌, 다양한 교과가 섞인 융합교육의 산물이었다.

학생들은 작품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와, 비아아트 등의 지원을 받아 전시회도 기획해 나갔다.

또 학생들은 직접 전시회 ‘큐레이터’로 나섰다. 전시관을 찾은 사람들에게 직접 다가가 자신들의 작품을 소개하기에 바빴다. 새로운 경험에 아이들의 눈은 반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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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북초등학교 전교생이 3개월간 고사리손으로 만든 예술 작품들. 학생들은 학교, 원도심 등과 관련된 주제로 각종 조형물을 만들었다.

6학년 송현진 양은 “작품을 만들고 직접 큐레이터 역할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잘 만들었다고 칭찬해주니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제주북초는 내년부터 1년 과정으로 작품을 준비, 각 연령대에 맞는 융합교육 형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이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 학교 주변을 직접 느끼고,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전시회는 제주북초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 삼도2동, 삼도2동 새마을부녀회·연합청년회, 무근성마을회, 무근성노인회,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에서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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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레이터'가 돼 전시회를 찾은 사람들에게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제주북초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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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북초등학교 전교생이 3개월간 고사리손으로 만든 예술 작품들. 학생들은 학교, 원도심 등과 관련된 주제로 각종 조형물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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