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개발공사 호주 인턴십 모집 공고 / 제주대학교 간호학과 2학년 문은주

말만 들어도 설레고 심장이 빨라지던 공고였다. 아직 2학년이고 간호학과라는 특수학과인 내가 신청해도 될까? 하지만 너무 그 기회를 잡고 싶다는 절실함으로 용기를 가지게 됐다.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도 믿기지 않았다. 내가 정말 가는 거야? 호주라는 나라를? 설레고 행복하고 긴장 되고 떨리고 걱정도 되고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2주 동안 학교에서 사전연수를 시작으로 8주간의 어학연수, 또 8주간의 인턴십이 그렇게 시작됐다. 호주라는 나라는 남반구에 위치한 한국과 날씨가 반대다. 현재 한국이 눈이 내리는 겨울이지만 여기는 햇빛이 강한 여름이다. 그와 동시에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는 축복받은 대륙이자, 나라이자 섬이다.

처음 호주에 왔을 때 모든 것이 새로웠다. 다문화, 다인종, 다민족을 추구하는 호주이기 때문에 전 세계 음식과 문화가 공존한다. 덕분에 전 세계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나의 기업 인턴십은 시드니 한국교육원에서 진행됐다. 특수학과인 나에게는 전공을 살리기 쉽진 않았지만 재외국민과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외국인들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호주로 이민을 왔지만 한국어를 놓지 않는 한국학생들부터 K팝 열풍으로 한국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까지 그들을 위해 예산업무, 교장단방문단지원, 한글학교운영지원, 한국어능력시험 업무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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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은주 씨.
호주에서의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그동안 제주가 섬이기 때문에 한정되는, 얻지 못한 기회들이 많았다. 하지만 제주도개발공사의 제주지역 대학생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은 제주도 출신이기 때문에, 제주도에 있어 얻을 수 있는 감사하고 소중하고 가치 있는 기회였다. 하루하루 감사함을 느끼며 내가 제주도 출신이라서, 제주 대학생이라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지원으로 난 호주에서 더 많은 생각을 하며, 많은 것을 경험하고 보고 듣고 느끼고 있다. 제주삼다수의 지원으로 손녀딸이 호주까지 가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시던 외할머니의 “삼다수를 더 많이 마셔야 겠다”는 말씀이 떠오른다. 여기 와서 느낀 점에 하나 더 추가하자면 물은 역시 삼다수가 제일 맛있다.  / 제주대학교 간호학과 2학년 문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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