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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부터 범인을 검거한 고경록씨, 박혁진 제주동부경찰서장, 강경남 형사과장.

50대 시민, 10여분 추격 끝에 검거...포상금도 어려운 이웃에 기부 

제주에서 끈질긴 추격 끝에 날치기범을 붙잡은 50대 시민의 얘기가 뒤늦게 알려졌다.

사연은 이렇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8시30분쯤 제주시 삼도1동 도로에서 “도와주세요”라는 한 여성의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유모(31)씨가 지나가던 50대 여성의 가방을 낚아채 달아나자 피해 여성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 것.

마침 인근에서 밥을 먹다가 담배를 피러 밖에 나왔던 고경록(51.자영업)씨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유씨를 향해 내달렸다.

유씨는 도주하다 차량 뒤에 숨은 뒤 다시 도주하기를 반복했다. 10여분 지났을까. 고씨가 차량 밑에 숨어있는 유씨를 발견,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아 검거했다.

고씨는 학창시절 단거리 육상선수로 활약했을 만큼 남다른 운동신경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씨를 입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20일 고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했다.

박혁진 동부서장은 “위험을 무릅쓰고 범인을 검거한 고씨에게 감사하다. 경찰도 고씨를 본받아 안전안 치안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여식에서 고씨는 또 한번 감동을 줬다. 포상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것.

고씨는 “누구라도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포상금은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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