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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부모들 울린 아름다운 연주와 따뜻한 위로의 말

이동건 기자 dg@jejusori.net 2017년 12월 21일 목요일 17:47   0면
[부모아카데미] 올해 마지막 강연 쁘띠꼬숑...육아에 지친 부모에 위로의 말

바이올린과 첼로, 비올라에 피아노까지. 아름다운 음악이 가득찬 공간에 어린 아이들의 옹알이가 섞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평·불문을 가진 사람들은 그 누구도 없었다. 육아에 지친 부모들에게는 꿀맛 같은 휴식 시간이 됐기에.

제주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이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한 ‘나침반 교실 : 2017 부모아카데미’가 21일 오전 10시 제주시 한라도서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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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제주시 한라도서관에서 부모아카데미가 열렸다. 쁘띠꼬숑이 클래식 악기 연주와 함께 위로의 말을 하고 있다.

이날 부모아카데미에는 육아로 인해 음악의 꿈을 접으려 했던 여성들이 모인 앙상블 ‘쁘띠꼬숑(Petit cochon)’이 나섰다. 프랑스 말인 쁘띠꼬숑을 우리나라 말로 ‘작고 귀여운 돼지’를 뜻한다.


“음악을 하다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서 결혼했다. 이어 예쁜 아이가 태어났고, 하루 24시간 육아에 몰두했다. 주변에 결혼하지 않은 친구들의 공연을 보면서 나만 다르다는 생각에 속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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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쁘띠꼬숑이 아이들에게 다가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쁘띠꼬숑 말에 부모아카데미 참가자들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부모 대부분이 육아를 위해 무엇인가 포기했을 것.

이어 김광석의 노래 ‘서른 즈음에’ 연주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노래를 읊조렸다.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육아에 몰두하는 부모들. 시간이 흘러 노인이 돼 스스로의 청춘을 어떻게 떠올릴까. 몇몇 부모들은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기어코 훌쩍이기 시작했다. 복받친 부모들의 감정이 전달됐을까 어린 아이들의 옹알이 소리가 더 커졌다.

아이들 옹알이 소리에도 불평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부모로서, 서로가 서로의 감정을 공감하고, 또 육아의 어려움을 공감하기에.

연주가 끝나고 쁘띠꼬숑은 “한때 남편이 밉기도 했다. 엄마라는 인생을 선택해 ‘나’ 개인의 인생은 끝난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을 해도, 육아에 바빠도 음악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쁘띠꼬숑을 구성했다. 이런 우리를 보면서 많은 부모들도 희망을 꿈꿨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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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꼬숑이 부모들에게 고생이 많다며 작은 메달을 목에 걸어주고 있다.

말을 끝낸 쁘띠꼬숑은 ‘Somewhere Over The Rainbow’ 연주를 시작했다. 잔잔한 음악과 위로의 말을 들은 부모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생각에 잠겼다.

이날 쁘띠꼬숑은 육아에 지친 부모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다자녀 가정, 아들이나 딸만 있는 가정의 부모들을 무대 앞으로 초대했다.

그러곤 작은 메달을 부모들 목에 걸어 주면서 “당신은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훌륭한 사람”이라고 위로했다.

쁘띠꼬숑의 공연을 끝으로 부모들을 울고 웃겼던 2017년 부모아카데미는 1년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모든 강좌가 무료로 진행됐으며, 이전 강연 모두  <제주의소리> 홈페이지(www.jejusori.net) 소리TV나 제주도교육청 학부모지원센터 홈페이지(hakbumo.jje.go.kr)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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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제주시 한라도서관에서 부모아카데미가 열렸다. 쁘띠꼬숑이 클래식 악기 연주와 함께 위로의 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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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제주시 한라도서관에서 부모아카데미가 열렸다. 쁘띠꼬숑이 클래식 악기 연주와 함께 위로의 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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