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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소속 제주도의원 7명 탈당→한국당 복당…29일 예정됐던 기자회견은 1월초로 연기

바른정당 소속 제주도의회 의원들의 자유한국당 복당 기자회견이 돌연 연기됐다. 그렇다 하더라도 큰 흐름이 바뀐 것은 아니어서, 바른정당 제주도당은 사실상 와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은 29일 오전 10시로 예정되어 있던 바른정당 소속 제주도의회 의원들의 복당 기자회견을 1월 초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연기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바른정당 소속 도의원들은 28일 오후 김황국 부의장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소속 의원 12명 중 7명이 탈당 후 자유한국당 복당 의사를 확인했다.

이날 복당 의사를 밝힌 의원은 고충홍 의장과 김황국 부의장, 구성지 전 의장, 하민철·이선화·김동욱·고정식 의원 등 7명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곧바로 자유한국당에 복당 신청서를 접수했다.

강연호 원내대표와 고태민·손유원·이경용·현정화 의원 등 5명은 일단 바른정당에 남기로 했다.

잔류 의원들은 한국당 복당 결정이 너무 서두른 측면이 있고, 바른정당 소속인 원희룡 지사와의 인연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회견 연기는 아직까지 거취를 정하지 못한 이들 잔류 의원과 최대한 행동을 같이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1월 13명의 의원이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할 때와 비교하면 현재로서는 복당 규모가 반 토막이 난 상황이다.

한편 이들 현역 도의원 7명의 탈당으로 바른정당 제주도당은 사실상 와해 수순을 밟고 있다.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도당 위원장(제주시 갑 당협위원장 겸)을 맡고 있던 고충홍 제주도의회 의장의 탈당이 뼈아프다.

바른정당 제주도당은 일단 당협위원장들과 협의를 통해 도당 위원장 대행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현재 제주시 을 당협위원장은 임문범 전 제주도의원, 서귀포시 당협위원장은 이경용 도의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중앙당 차원의 국민의당과의 중도통합과는 궤를 달리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원희룡 지사의 결심에 따라 제주도당은 완전 공중 분해될 수도 있다. 최근 원 지사의 언행은 중도통합보다는 보수통합에 무게추가 기울어져 있다.

사무처 직원들도 사실상 원 지사와 운명을 같이 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중앙당 차원의 통합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무엇보다 원희룡 지사가 어떤 결심을 하느냐에 따라 도당의 운명이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중앙발 정계개편과 궤를 달리하는 제주정가의 움직임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판은 어떻게 재편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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