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얼어붙었다. 연일 내린 눈으로 험난한 출근길이 예상된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은 제주는 서해상에서 유입된 눈 구름대의 영향으로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오전 3시 현재 제주 산간과 동부 지역에는 대설경보, 그 외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또 제주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적설량은 오전 6시 현재 한라산 어리목 44.7cm, 아라동 16.2cm, 유수암 15cm, 추자도 4.4cm, 성산 22.5cm, 서귀포 4.5cm를 기록했다.

눈은 이날 오후부터 차차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산간에는 최대 15cm, 해안가에도 최대 5cm의 눈이 더 내릴 예정이다.

특히 오전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짧은 시간에 많은 눈이 쏟아지는 곳도 있어 보행자와 운전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한라산은 나흘째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주요 도로 곳곳은 빙판길로 변했다. 이 때문에 거북이 운행이 계속되고 있다.

오전 5시29분 기준으로 한라산 1100도로와 5.16도로, 제1산록도로, 제2산록도로는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명림로와 서성로, 비자림로는 소형차량의 경우 통행이 금지되고, 체인을 장착한 대형 차량만 운행이 가능하다.

번영로와 평화로, 한창로, 남조로, 첨단로, 애조로, 일주도로 등 주요 도로도 체인을 장착해야 통행할 수 있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대부분의 지역 기온은 영하로 떨어졌다.

오전 6시25분 현재 제주시 기온은 -0.1도, 아라동 -5.2도, 유수암 -5도, 서귀포 -2도, 중문 -2.6도, 성산 -2.5도, 구좌 -1.2도, 표선 -3.5도, 고산 0.2도, 한림 -1.7도, 한라산 어리목 -7.6도, 성판악 -8.3도 등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다. 제주시 오등동의 경우 오전 6시1분 순간최대풍속 초속 13.4m의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눈으로 뒤덮이면서 항공기 지연·결항이 속출할 전망이다. 완도와 목포, 녹동, 우수영 등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은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제주공항에는 많은 눈이 내려 오전 8시33분, 오후 6시30분, 오후 11시55분 등 세차례나 활주로가 폐쇄됐다.

이에따라 항공기 411편 중 390편이 운항에 차질을 빚으면서 제주공항은 대혼잡이 벌어졌다. 많은 여객들이 공항 바닥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제주도는 “제주 전 지역에 많은 눈이 쌓였다. 외출을 자제하고, 월동장비를 구비해야 한다. 또 수도 동파와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항공기나 여객선 이용객은 운항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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