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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 바둑 프로기사 이세돌(36) 9단이 제주에서 열린 숙적 커제(22) 9단과의 올해 첫 경기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이세돌 9단은 13일 오후 2시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해비치 이세돌 대 커제 바둑대국’에서 293수 만에 흑 1집 반 승을 거뒀다.

대국 초반부터 이세돌 9단은 흐름을 탔다. 돌가리기로 흑을 잡은 이세돌 9단은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커제 9단이 반격에 나서며 팽팽함이 이어졌다.

이세돌 9단은 우변으로 넘어가는 흑 117수에서 큰 실수를 범했지만 다시 흐름을 뒤집고 끝내 승리를 잡았다.

이번 승리로 이세돌 9단은 역전 전적을 4승10패로 끌어 올렸다. 이전 13번의 대결에서 이세돌 9단은 3승10패로 크게 밀렸었다.

경기 직후 이세돌 9단은 “초반에 나쁘지는 않았는데 중반에서는 커제 9단에게 또 안되는구나 생각했다. 아무래도 홈이다보니 커제가 양보해준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세돌 9단은 “승부도 승부지만 오늘은 이벤트성 강했다”며 “앞으로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이 지켜봐주고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커제는 “중반에 좀 흔들렸다. 전반적으로 아쉽다”며 “시간이 조금만 주어졌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후반전은 이세돌 9단이 완벽했다”면서 패배를 인정했다.

대회를 주최한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와 현대자동차는 승자에게 우승 상금 3000만원과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코나를 제공하기로 했다. 패자에게도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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