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제주시 우당도서관에서 동시 노래 콘서트 '맨날 맨날 착하기는 힘들어요' 성황

어린 아이들의 청아한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맑은 목소리에 사람들은 미소를 지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노래를 불러준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14일 오후 3시 제주시 우당도서관에서 어린이 노래동아리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의 동시노래 콘서트 ‘맨날(만날) 맨날 착하기는 힘들어요’ 공연이 열렸다.

굴렁쇠아이들 나령, 지우, 서윤, 민애, 태인, 지안, 나린 양은 평소 자신들끼리 노래를 부르며 논다.
IMG_8369.JPG
▲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이 14일 우당도서관에서 '맨날 맨날 착하기는 힘들어요' 동시 노래 콘서트를 갖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백창우(가장 오른쪽)가 노래하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직접 악기도 연주해보고, 반주에 맞춰 노래도 불러본다. 이날 공연에서도 굴렁쇠아이들은 20곡이 넘는 노래를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표현했다.

와중에 포크그룹 ‘노래마을’에서 활동한 싱어송라이터 백창우의 설명이 더해졌다. 설명이라기보다는 동화책을 읽는 듯 각각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IMG_8379.JPG
▲ 백창우가 노래 중간에 이야기를 하고 있다.

모든 아이들이 제 시간에 공부를 하고, 제 시간에 잠을 자고, 학교에 지각하지 않고, 부모 말을 잘 들을 수 있을까. 그렇게 어른들의 말을 잘 듣는 아이만 ‘착한’ 아이가 될까.

백창우의 이야기가 끝날 무렵 하나의 노래가 시작됐다. 공연 주제와 같은 ‘맨날 맨날 착하기는 힘들어’.

‘착하다. 착하다. 자꾸 그러지마요’

아이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말일 수도 있는 노래가사에 어른들은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그러다 밝은 미소와 함께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IMG_8373.JPG
▲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이 14일 우당도서관에서 '맨날 맨날 착하기는 힘들어요' 동시 노래 콘서트를 갖고 있다.

IMG_8371.JPG
▲ 사람들로 가득 찬 공연장.
뒤 이어 백창우는 아이들에게 "평소 너희가 노는 것처럼 하라"며 자신의 기타를 아이들에게 넘기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아이들은 자연스레 모여 각자의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했다. 누구나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공연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람들로 가득했다. 상당수는 의자에 앉지 못하고, 바닥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은 ‘좋은 노래가 좋은 마음·생각을 만든다’는 모토로 아이들 삶과 마음, 바람을 우리말로 노래하고 있다.

전래동요를 비롯해 창작동요까지 다양한 노래꾸러미를 제주 곳곳에 선물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내 머리에 뿔이 돋은 날’, ‘초록 토끼를 만났어’ 동시노래상자 1, 2집을 동시에 발매하기도 했다.

우당도서관, 제주도서관친구들(대표 허순영)이 주최해 열린 이날 공연은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진행됐다. 공연 주관은 우당도서관, 후원은 <제주의소리>가 했다.
IMG_8383.JPG
▲ 싱어송라이터 백창우가 무대에서 내려가자 자기들끼리 공연을 시작한 굴렁쇠아이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