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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MBC가 지난해 방송된 10부작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휴먼스토리를 책을로 엮어 발간한 <시대를 넘은 삶, 재일 여성>. ⓒ제주의소리
10부작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주인공들의 휴먼스토리 책으로 엮어 발간

제주MBC가 지난해 안방극장으로 내보낸 10부작 다큐멘터리 ‘시대를 넘는 삶, 재일 여성’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휴먼스토리를 책으로 엮었다.

제주MBC는 지난해 제주도와 공동주관으로 재일제주인 여성들의 삶과 정신을 되돌아보기 위해 제작, 방송한 10부작 다큐멘터리 <시대를 넘은 삶, 재일 여성/ 연출 김지은․촬영 정홍전>에 등장한 주인공들의 휴먼스토리를 책으로 엮어 발간했다.

방송프로그램에서는 고난의 현대사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일본으로 건너가야 했던 재일 제주인의 삶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가족과 재일 제주인 사회를 위해 헌신했던 제주 여성들의 삶이 그려졌다.

사실 재일 제주인 史에서 그동안 여성의 삶은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권숙인 서울대 교수는 재일 제주인 여성에 대해 “민족차별과 가부장적인 차별에 의해서 억압을 받는 매우 불쌍한 희생자 이미지로 부각됐고, 이것이 현실이며 표상이기도 하다”고 이야기한다.

차별과 멸시의 땅 일본에서도 가장 낮은 존재였던 재일 제주인 여성들은 일본인들이 도외시 한 가장 밑바닥의 삶을 시작으로 빛나는 성취를 이뤄냈다. 재일 제주인들의 성공 신화 뒤에는 어김없이 제주 여성들의 헌신적인 삶이 있었다.

그 저변에는 그들의 몸 속에 흐르는 강인한 제주 여성의 DNA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격랑의 시대, 그들은 시대를 탓하지 않았으며, 차별과 벽을 넘어 재일 제주인 네트워크의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으며, 마침내 일본 사회에서 재일 제주인의 당당함으로 우뚝 섰다.

책으로 발간된 <시대를 넘은 삶, 재일 여성>에서는 현해탄을 건넌 제주해녀, 재일동포 인권지킴에 앞장서온 오사카 재일 코리안 여성네트워크의 제주인 여성들, 조선적으로 당당히 일본 주류사회에서 활약하는 문경령 변호사, 민족교육의 어머니라 불리우는 양천하자 오사카 민족학급 교사, 재일동포 1세의 삶과 애환을 1인극으로 연출하는 김기강 감독 등 시대와 공간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제주의 뿌리와 당찬 저력을 보여주는 재일 제주인 여성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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