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신년인사회 참석 "복당은 원희룡 지사 본인이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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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원희룡 제주지사의 복당에 대해 "자기 스스로 선택해야 할 사항"이라며 "복당을 설득하지 않을 것이며, 만약 다른 당 사람을 설득하게 되면 정치공작이 된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가 자유한국당의 경우 보수혁신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고 한 지적에 대해 홍 대표는 "혁신되는 당을 찾아가라"라며 "우리 당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고 날을 세웠다.

홍준표 대표는 19일 오후 2시 제주시 미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년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지난 8일부터 진행된 홍 대표의 지역 순회 신년인사회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이날 신년인사회의 관심은 단연 원희룡 제주지사의 자유한국당 복당 여부였다.  

신년인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원 지사의 복당과 관련한 질문이 90%를 차지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전화로 복당을 설득했는데 원 지사는 복당을 설득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홍 대표는 "오해가 있다. 남 지사는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난 후에 전화를 했다"며 "다른 당 사람들을 접촉하면 정치공작을 한다는 오해를 받는다. 남 지사는 탈당하고 나서 복당을 하겠다고 해서 내가 전화를 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스스로 '또 다른 자치단체장도 입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원 지사의 복당을 기정사실화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당시 당직자 보고에 의하면 원 지사가 그런 생각이 있다고 해서 내가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원 지사의 복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복당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당에 들어올 때는 당이 모든 결정권을 갖고 있다"며 "남경필 지사가 입당할 때도 모든 결정권은 당이 갖고 있다고 했고, 남 지사도 승복하기로 해서 입당했다"고 전했다.

원 지사에 대한 복당 설득 의향을 묻자 홍 대표는 "정당 선택의 자유는 본인에게 있다. 본인이 복당을 하겠다고 하면 당은 복당절차 규정에 따라서 하면 된다"고 직접 나서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원 지사는 자유한국당이 보수혁신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며 복당에 부정적이라고 하자 홍 대표는 대뜸 "그럼 혁신되는 당을 찾아가라고 해라. 우리 당을 선택하지 않으면 된다"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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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제주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또 원 지사가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연대를 통해 여야 1대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 주장에 대해 홍 대표는 아예 연대 가능성을 차단했다.

홍 대표는 "그건 본인 생각이다. 우리는 연대없다. 자유한국당 색깔로 민주당과 승부하겠다"고 자신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에 대해 홍 대표는 "3등과 4등 미니정당이 모여서 2등 하겠다고 목표를 삼고 있다"며 "선거에 2등이 어디 있느냐. 2등은 떨어지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제주지사를 2명 뽑느냐. 우리는 1등 하려고 하는 데 미니정당이 모였다"며 "3등과 4등이 합치면 7등이 된다"고 비꼬았다.

전날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남 지사는 유연성이 있다. 작업하지도 않지만, 원 지사는 작업 전문가'라고 한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홍 대표는 "원 지사가 머리가 무척 좋다. 생각이 많은 사람이란 뜻으로 한 말"이라고 핵심을 빠져나갔다.

강정 구상권 철회에 대해 홍 대표는 "아주 잘못된 결정이자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이라며 "앞으로 불법이 난무하게 될 것"이라고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

김방훈 도당위원장은 환영 논평을 냈다고 하자 홍 대표는 "도당위원장이 제주도 특성에 맞게 한 말"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제주4.3 70주년 추념식에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 홍 대표는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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