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사이 1966억원 증가...금리 인상 시 타격 우려

제주지역 각종 부동산 지표의 둔화세가 뚜렷한 상황에서도 가계대출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9일 발표한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작년 11월중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13조5485억원으로 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월 한 달 사이 1966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전월 증가액(1639억원)보다 규모가 크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한 증가율은 23.2%를 기록했다.

한 달 사이 주택담보대출이 439억원 늘었는데 전월(64억원)과 비교하면 그 증가폭이 눈에 띈다. 이 기간 주택거래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토지 등 주택외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은 1528억원 늘었다.

반면 같은 달 예금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의 수신액은 1725억원 감소하는 등 저축 규모는 줄어들었다.

사상 최대의 미분양 규모, 주택매매가 변동률 하락세 전환 등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이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가계빚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작년 말 ‘2017년 제주경제 평가 및 2018년 전망’을 통해 가계부채 급증을 불안요소로 지적하며 “최근 부동산 성장과 맞물려 제주지역 가계부채가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낸 만큼 향후 금리 상승 시 도민 소비여력이 제한될 우려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작년 제주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은 9261건으로 2016년보다 25.3% 감소했고, 주택매매가격 변동률은 1.7%로 2016년(4.6%)과 비교해 낮아졌다. 작년 11월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1183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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