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천주교, 개신교 추모사업 본격화...연중 4.3 재조명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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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지난 10일 조계종 총무원장을 예방하고 올해 70주년을 맞은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불교계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왼쪽부터 이상언 전 청년회장, 김창범 청년회장, 허상수 공동대표, 진각 사회부장 스님, 김영주 상임공동대표, 설정 총무원장 스님, 양윤경 유족회장, 허운 주지스님, 박용현님, 양성주 유족회 사무처장, 박진우 범국민위 사무처장 ⓒ제주의소리

제주 4.3 70주년을 맞는 2018년, 종교계가 4.3을 추모하고 그 의미를 기리기 위한 각종 사업들을 본격화한다.

21일 종교계에 따르면 대한불교조계종은 ‘제주 4.3 70주년 추모사업’을 올해 종단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정하고 종단 차원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오는 3월 14일 서울 조계사 내 불교역사박물관에서 ‘제주 4.3항쟁과 불교 토론회’를 열고 4.3 당시 제주 지역 불교계의 역할과 수난을 조명한다.

오는 4월 3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제주 4.3 추모 주간 행사에 참여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천도재를 봉행한다. 전국 사찰에도 추모 현수막 게재와 위령제 봉행을 권고할 예정이다.

4.3 당시 제주지역에서는 거의 모든 사찰들이 소실되고 불교계 대표 스님들이 총살이나 수장되는 등 큰 희생을 치렀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지난 10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와 만난 자리에서 4.3 70주년 추념식 참석 약속과 함께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4.3사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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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제주교구청에서 열린 천주교 제주교구와 한국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정의평화위원회의 기자간담회. 이들은 이날 '제주4.3 70주년 특별위원회' 출범을 발표했다. ⓒ제주의소리

천주교도 4.3 추모를 위한 움직임을 이어간다.

천주교 제주교구와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 19일 4.3 70주년 제주교구특별위원회 출범을 밝혔다.

제주교구 부교구장인 문창우 주교가 위원장을 맡아 다음 달 22일 명동성당에서 제주4.3 7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을 연다.

부활절에 맞춰 주교회의 명의로 제주 4.3 70주년 추념 부활 담화문을 발표하고, 4월 1일부터 7일까지를 제주 4.3 70주년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7월에는 4.3평화 신앙캠프를 연다.

개신교도 추모행사에 동참한다. 개신교 교단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오는 3월 14일과 15일 4.3 주요 역사 현장을 방문하는 평화기행을 비롯해 세미나, 추모예배 등을 계획하고 있다.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제주4.3 70년이 지나도 많은 국민들이 4.3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종교계의 참여로 전국적인 이해와 관심도가 높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 동안 미진했던 4.3 관련 문제 해결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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