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제주감귤지회는 22일 오후 2시 30분 '제주감귤농협 발전방향 토론회'가 열린 제주감귤농협 본점 앞에서 김 모 제주감협 조합장을 규탄하는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감귤농협은 감귤농협 발전방향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지만, 미래비전은 조직 내부에서부터 나와야 한다"며 "한 조직의 수장이라면 내부의 목소리부터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의 약점 보완은 물론 강점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는 내부 의견에 뿌리를 두지 않는 그 어떤 비전이나 전략도 현실적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합장은 노조의 요구를 외면했다. 노조는 지난 여름부터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TF팀 운영을 통해 발전방향에 대해 토론하자고 요구했었고, 연말에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통해 감귤농협을 개혁하자고 요구했다. 고정자산 재투자에 대해 다시 검토하라, 유통사업단 개혁방안을 제시하라, 일출봉사업소 운영을 정상화하라 등 각종 경제사업에 대해 개혁방안을 요구했고, 조합사업 전·이용 확대를 위한 단지협의회 조직을 재건하라고 요구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감귤농협의 산적한 문제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하자고 노조는 요구했지만, 조합장은 노조가 경영에 간섭한다는 이유로 거부했다"며 "침몰해가는 감귤농협이라는 거대 조직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진정으로 너와 나 구분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감귤농협은 판매 전문농협이어야 한다. 감귤농가 소득 증대가 최우선이어야 한다. 감귤농협의 정체성은 농업기술을 지도하는 지도기관이 아니라 유통판매에 역점을 두어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하는 판매 전문농협이어야 한다"며 "조합장 취임 후 현재까지 조합장 방침에 따른 거점APC를 운영한 결과 거점APC 평가 전국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평가 부진의 당연한 결과로 차입자금 조달금리 인상으로 귀결됐고 이는 감귤농협 뿐만 아니라 감귤농가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유발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조합장은 감귤농가를 분열시키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연초 신년사를 통해 감귤원예지를 사유화하는 것도 모자라, 조합장 취임 후 감귤농협을 망가뜨리는 실정에 대해 구차한 변명에 불과한 내용으로 일만 일천 여 조합원에 서한문을 보냈고, 진정서를 받는 등 조합원 간 갈등을 조장하고 분열을 가속화시키는 행태는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합장의 행위는 정상적인 리더가 보일 행태는 아니다. 현재 조합장이 독단경영으로 이사회 및 총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고 합리적 의심을 사는 언론 플레이를 지속하며 대외 이미지 손상을 불러온 사태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조속한 해결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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