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선거 학습효과...후보자 난립 막아 도민혼란 줄일 것" 이석문 교육감·정책 맹공

오는 6월 13일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제주도교육감 선거 예비주자들이 단일화를 공식 선언했다.

고재문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김광수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윤두호 전 교육의원은 23일 오후 1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감선거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후보자 난립을 막아 도민들이 적임자를 선택하는데 혼란을 줄이고, 진정한 제주교육의 참 일꾼을 선택하기 위해 단일 도전자로 추대하기로 약속했다"며 단일화 의지를 표명했다.
▲ 6.13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제주도교육감 선거 예비주자들이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를 선언했다. ⓒ제주의소리

이들은 "제주도교육청은 제주교육 발전을 염원하는 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며 "제주도교육청의 수장으로서 청렴의 의무가 으뜸인데, 지금 제주도민들은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보이며 윤리의식에 많은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감이 자신있게 도민들에게 공약했던 성산고등학교 국립해사고 전환 약속은 온데간데 없고, 일반고등학교에 특수목적학과를 만들어 각 학교의 정체성을 교란시키고 있다.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교장공모 제도를 교묘하게 이용해 코드 인사를 하고 있다. 아니라고 항변해도 도민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있음을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여기 모인 이들은 교육정책 실패로 제주교육의 발전에 저해되고 있음을 뼈저리게 실감해 제주교육발전을 위한 교육감 도전자로 나설 수 밖에 없었다"며 "오는 6월 교육감 선거에서 교육감 도전자를 단일화해 경쟁력을 갖고 현직과 맞서 더욱 혁신적인 제주교육을 만들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인재를 만들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육 정책이야말로 길고 넓게, 좁고 깊게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해야 한다. 먼 훗날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동량을 키우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라며 "교육감 도전자 단일화를 통해 제주교육의 수장을 바꿔 제주교육을 개혁하는 주체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네 사람 이외에 교육감 도전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이 있다면 내일까지 연락을 주면 단일화 추진에 함께 하고자 한다"며 상황에 따라 단일화의 참여 폭을 넓힐 것임을 시사했다.

이들은 최근 회동을 갖고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보수 후보가 승리하려면 단일화를 꾀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당시에는 강성균 교육의원까지 5명이 모였으나, 강 의원이 도의원 선거 출마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4인 간 합의로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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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3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제주도교육감 선거 예비주자들이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를 선언했다. ⓒ제주의소리
기자회견 직후 진행된 질의응답을 통해 이들은 "여론조사나 합의추대나 어떤 방법으로든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단일화를 통해 후보 한 명이 추려지면 나머지 세 명은 아름다운 통 큰 기부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 큰 기부'의 속뜻에 대해 묻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충분한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이야기 됐던 것은 오래 전이었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했고, 엊그제까지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눴다"며 "4년전 선거에서는 이런 모임이 충분치 못했는데, 학습효과가 많은 도움이 돼 이번에는 쉽게 모여 논의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단일화 선언 시기가 다소 이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2월 13일 예비후보 등록이다. 그때부터 여론조사를 시작한다면 이미 늦은 것"이라며 "4년전 단일화를 시도했던 당시에도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 후보 등록 전까지 활동하다보니 걸림돌이 굉장히 컸다. 예비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를 하고, 함께 모여 정책도 개발하고 같이 지원해 나가기 위해 일찍 단일화 추진을 하게됐다"고 밝혔다.

한편, 4년전 지방선거에서도 보수 성향의 후보들은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실패해 진보 성향의 이석문 교육감에게 패배한 바 있다.

당시 고창근 전 교육국장과 윤두호 전 교육의원은 단일화를 이뤄냈지만, 강경찬 전 교육의원, 양창식 전 탐라대 총장 등 보수성향 후보 3명은 끝까지 완주했다.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던 김희열 제주대 교수는 보수후보 소(小)단일화를 이뤄내자 중도 사퇴했다.


[전문] 6.13 지방선거 -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도전자 단일화 추진

친애하고 제주교육을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지금 제주교육은 제4차 산업혁명으로 한치 앞도 예견할 수 없는 급변하는 시대에 있습니다. 제주 미래를 위한 인재육성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하 제주도교육청)의 책무입니다.

올해 6월 13일은 제주교육의 책임자인 교육감 선거가 있습니다. 제주교육의 미래를 걱정하는 도민들의 염원에 따라 여기, 고재문, 고창근, 김광수, 윤두호(가나다순)가 모였습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후보자 난립을 막아 도민들의 적임자를 선택하는데 혼란을 줄이고, 진정한 제주교육의 참 일꾼을 선택하기 위하여 오늘 도전자 네 분은 단일 도전자로 추대하기로 약속하고 오늘 이 자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주도교육청은 제주교육발전을 염원하는 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습니다.

첫째, 제주도교육청의 수장으로서 청렴의 의무가 으뜸인데, 지금 제주도민들은 친인척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보며 윤리의식에 대해 많은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둘째, 제주교육의 앞날이 너무 불안합니다. 자신있게 도민들에게 공약했던 성산고등학교 국립해사고 전환 약속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일반고등학교에 특수목적학과를 만들어 각 학교의 정체성을 교란시키고 있습니다.

셋째,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교장공모 제도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코드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니다! 아니라고 항변해도 도민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있음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여기 모인 고재문, 고창근, 김광수, 윤두호 등은 교육정책 실패로 제주교육의 발전에 저해되고 있음을 뼈저리게 실감하여 제주교육발전을 위한 교육감 도전자로 나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을 통하여 오는 6월 교육감선거에서 교육감 도전자를 단일화하여 경쟁력을 갖고 현직과 맞서, 더욱 혁신적인 제주교육을 만들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인재를 만들어 나아가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저희 네 사람 이외에 교육감 도전에 관심을 갖고 계시는 분이 있으면 내일까지 우리 네 명중 한분에게라도 연락을 주시면 단일화 추진에 함께 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

진부한 명제입니다만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했습니다.

교육 정책이야말로 길고 넓게, 좁고 깊게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먼 훗날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동량을 키우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들을 믿고 지켜봐 주십시오. 교육감 도전자 단일화를 통하여 제주교육의 수장을 바꿔 제주교육을 개혁하는 주체로 나설 것을 도민 여러분들께 밝히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제16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감선거 도전자 단일화 추진자

고재문, 고창근, 김광수, 윤두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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