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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세종의원이 지난 1월4일 폐원됐다. 1975년 개원 이래 약 43년을 꾸준히 운영해온 병원 폐원 소식에 많은 도민들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사진=네이버 로드뷰 ⓒ제주의소리

1975년 개원 세종의원, 김순택 원장 고령과 개인사정으로 1월4일 결국 폐원

[기사보강=1월26일 오전 9시] 제주 세종의원이 최근 폐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에 외과, 피부과가 부족하던 1975년 개원해 43년간 도민의 사랑을 받아온 세종의원 폐원 소식에 많은 도민들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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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택 원장(74)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25일 의료계와 제주시보건소 등에 따르면 세종의원은 지난 1월4일자로 폐원 됐다. 폐원 사유는 고령에 접어든 김순택 원장(74)의 개인 사정으로 알려졌다. 

세종의원은 지난 1970년대 제주도에 외과 전문의가 부족하고, 피부과가 전무하던 시대에 도민보건 증진을 위해 1975년 5월 21일 개원했다. 

초대 원장인 제주 출신 외과 전문의 김충철 씨가 육군 군의관 대위에서 전역한 후 고향에 돌아와 현(現) 시민회관 버스 정류소 인근 대도로변인 제주시 이도1동 1709-17번지(중앙로 125-1)에 처음 자릴 잡았다. 

설립 당시 진료실 2개, 검사실, 방사선실, 병실 6(병상 7), 약제실, 처치실 2개, 회복실, 수술실, 대기실 등을 갖춰 문을 열었다. 

이듬해인 1976년 8월에 피부과 전문의인 현(現) 김순택 원장이 피부과를 신설했고, 1983년 4월 10일 김충철 원장과 병원을 공동 운영하기 시작했다.

첫 개원 후 13년이 지난 1988년 8월1일 이도1동 1709-12번지(중앙로 129, 현재 시민회관 남측)로 병원을 신축 확장해 이전하고 2003년 5월 30일 초대 원장 김충철 씨가 퇴임했다. 

그 해 6월 1일부터 김순택 씨가 2대 원장으로 취임한 후 현재까지 만 43년간 많은 도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피부과 진료가 쉽지 않았던 제주에서 세종의원은 ‘피부과 명의’로 손꼽히기도 했다. 1977년 이래 벽지 마을과 도서 지방을 순회하면서 무료 진료에도 힘썼다.

이밖에도 세종의원은 1988부터 1993년까지 병원 지하층에 문화 전시 공간인 ‘세종미술관’을 부설 운영하기도 하는 등 미술관 운영 기간 동안 연평균 36회, 총 560여 회의 기획전·단체전·개인전을 개최한 문화공간으로서 도민들과 함께 하기도 했다. 

세종의원은 개원 후 43년간 누적 연인원 약 120만명 넘게 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의원은 제주도내 병의원들이 대부분 개인병원 위주로 운영하던 시절,  전문의 2명이 공동 운영한 성공 사례를 남기면서 2000년 이후 제주도에 여러 진료전문 과목을 연계한 병원 개업 추세를 주도한 것으로도 평가된다. 

새해를 맞자 마자 세종의원이 문을 닫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민들은 ‘제주맘 카페’ 등 여러 커뮤니티에서 폐원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 모씨(이도동)는 “우리 자매는 중학교시절부터 세종의원을 30년 이상을 다녔는데 이젠 문을 닫았다니 세월이 참 무상하네요”라고 안타까워 했고, 정 모씨(외도동)도 “병원 폐원 소문에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 폐원했더라. 믿고 찾았던 병원인데…”라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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