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55) 비타민D

비타민은 에너지원도 아니고 신체를 구성하는 성분도 아니지만, 사람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매우 적은 양이지만 필요한 영양소의 하나이다.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비타민은 몇 개밖에 없고, 거의 모든 비타민은 음식으로부터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은 물에 녹는 수용성 비타민(B, C)과 기름에 녹는 지용성(A, D, E)으로 분류된다. 각각의 비타민의 성질에 따라 몸에 흡수되는 형태가 다르고, 대사되는 방식도 다르다. 수용성 비타민은 오줌으로 체외로 배설되기 쉽고, 지용성 비타민은 체내에 축적되기 쉽다. 그래서 수용성 비타민은 소량씩 자주 섭취하는 게 좋고, 지용성 비타민은 기름과 같이 섭취하면 흡수가 잘된다. 그러나 수용성이나 지용성 어느 쪽의 비타민도 너무 섭취하면 인체에 폐해가 있다.

이번에는 여러 가지 비타민 가운데 지용성 비타민D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비타민D는 음식에서 섭취해야 하지만, 햇빛 노출로도 어느 정도 만들어진다. 인체에서 비타민D 역할은 소장이나 신장에서 칼슘·인의 흡수를 촉진한다. 혈액 중의 칼슘 농도를 유지시켜 튼튼한 뼈를 만드는 작용을 한다. 기타 호르몬 합성, 인슐린 분비, 혈압조절에도 관여한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어떻게 될까? 비타민D는 뼈와 혈중 칼슘농도를 유지시키는데 중요한 성분이다. 비타민D가 결핍하면 칼슘을 섭취해도 흡수되지 않는다. 칼슘이 충분치 못하면 뼈나 치아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으며, 어린 아이는 구루병이 생길 수 있고, 어른인 경우는 골연화증이 생겨 뼈가 아프며, 근력(근육의 힘)이 저하되기도 한다.

고령화 사회가 되어 감에 따라 노인들에게 골다공증 환자가 많아져서 골절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젊었을 때부터 비타민D나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 뼈를 튼튼히 만들어야 할 것이다.

피부가 직사광선에 닿으면 체내에서 비타민D가 생성되기 때문에 직사광선을 쬐는 사람은 비타민D 소요량의 일부를 자연히 얻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보통 유리는 자외선이 통과하지 않아서 유리창 너머 비치는 햇빛은 피부에 닿아도 비타민D가 생성되지 않는다. 또한 피부가 검은 사람은 피부로부터 비타민D의 생성량이 적다고 한다. 겨울철에는 일조량이 적어지므로 적극적으로 일광욕을 할 필요가 있다.

햇빛이 닿는 신체의 부위 가운데 비타민 생성 효과가 제일 좋은 것은 손이라고 한다. 어떤 여성들은 운동을 하면서 얼굴이 타는 것을 방지한다고 마스크를 하는데, 비타민D 생성을 위해서는 가급적 신체의 많은 부분을 노출 시키는 게 좋겠다. 

비타민D 생성을 위해 햇빛 노출이 필요하지만, 과도한 노출은 피부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겠다. 전문가에 의하면 하루에 10~15분 정도의 노출은 피부암에 걸린 위험은 거의 없다고 한다.

참고로 일본 북해도 대학 치의학연구소에서 쥐를 사용한 실험 결과를 덧붙여두겠다. 최근 동물이나 세포 실험에서 밝혀진 결과인데, 뼈에서 분비되는 오스테오칼신(osteocalcin)이라는 단백질은 당대사, 비만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즉 이 물질이 간장, 신장, 췌장, 위장등 여러 가지 장기(腸器)에 영향을 미친다. 북해도대학에서는 뼈세포를 제거한 마우스에서는 오스테오칼신이 분비되지 않았는데, 다시 뼈세포를 집어넣었더니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아직 사람에게서도 이러한 작용이 일어나는가에 대해서는 명확치 않지만, 비타민D가 당뇨병이나 비만 등에도 관여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비타민D의 건강에 대한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비타민D를 많이 함유한 식품은 그리 많지 않고, 어개류(물고기·조개류), 난(卵)류, 버섯류 등에 들어있다.

193291_222113_2748.jpg
▲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 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