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기업들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광·공업 등 제조업의 경우 매출이 늘었음에도 경기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31일 ‘2018년 1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IS) 조사 결과 1월 제주는 68로, 전월보다 3p 떨어졌다.

2014년 1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2017년 1월 BIS는 67로, 최근 4년간 가장 낮았다. 

BIS는 업체의 기업경영상황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다. 크게 음식료품과 중화학·공업 등 제조업과 건설업·도소매업·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두 가지로 나뉜다.

기준치는 100으로,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통상적으로 매년 1월 BIS 지수가 낮지만, 2월부터 조금씩 오른다. 그럼에도 업체들은 2월 전망도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한국은행은 2월에 약 3p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 같은 날 발표한  ‘2017년 12월 제주지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12월 실적이 좋았다.

지난해 12월 광·공업은 전월대비 생산(11.1%↑)과 출하(13.5%↑), 소비(1.4%↑)가 늘었고, 재고(28.7%↓)는 줄었다. 모든 수치가 전월보다 경영 상태가 좋아졌음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인력난·인건비 상승(23.9%), 내수부진(11.3%), 경쟁심화(10.8%) 등을 꼽았다.

인력난·인건비 상승과 내수부진은 거의 모든 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인력난·인건비의 경우 오히려 전월보다 1.7%p가 떨어졌다.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영향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제조업보다 비제조업체들이 더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지난해 사드 여파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발길이 끊기는 등 요인이 심리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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