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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평창올림픽 어린이 태권도시범단원으로 선발된 현재혁 군(왼쪽)과 김대환 군. ⓒ제주의소리
평창올림픽 어린이 태권도 시범단원 선발된 현재혁-김대환군...서울 오가며 연일 구슬땀

1988년 서울올림픽의 '굴렁쇠 소년'은 3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회자되고 있다. 올림픽은 언제나 선수들의 뜨거운 경기력 이외에도 다양한 스토리가 함께했다. 전 세계인의 축제를 만들어가기 까지 수 많은 숨은 주역들이 있었다.

30년이 흘러 한반도에서 또 다시 올림픽의 성화가 불빛을 밝히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평창의 '숨은 주역'이 될 소년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제주시 외도동 길잡이태권도장에서 만난 현재혁(12)군과 김대환(11)군은 쉴 새 없이 힘찬 발차기를 뿌렸다.

두 어린이는 평창올림픽 어린이 태권도시범단의 단원으로 선발됐다. 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태권무·음악품새 경연대회에서 당당하게 각 조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전국적으로 몰려든 4154명의 지원자들을 제치고 최종 22명에 포함됐다. 제주지역 선발 인원은 두 친구가 유이하다.

재혁이와 대환이는 올림픽이 한창인 오는 21일, K-POP 스타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태권체조와 호신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폐회식 등 메인 스테이지가 아닐 뿐, 이번 올림픽 일정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게됐다. 

주중에는 제주에서 개별적인 훈련을 하고, 주말에는 서울에서 전국의 친구들과 합을 맞추고 있다. 반나절 내내 연습을 한 후 마지막 비행기 시간에 맞춰 간신히 움직이는 강행군을 이어간다고.

그러나, 두 어린이의 만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특히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이벤트의 일원이 된다는 데 대한 설레임을 쉽게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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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평창올림픽 어린이 태권도시범단원으로 선발된 현재혁 군과 김대환 군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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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평창올림픽 어린이 태권도시범단 공연을 앞두고 훈련중인 제주시 외도동 길잡이태권도 어린이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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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평창올림픽 어린이 태권도시범단 공연을 앞두고 훈련중인 제주시 외도동 길잡이태권도 어린이들. ⓒ제주의소리
선발단원으로 뽑힌 소감을 묻는 뻔한 질문에 "좋았다"고 솔직 담백한 답변으로 응수한 두 친구들. 

재혁이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하게되니 기대가 되고 떨리기도 한다"고 전했고, 대환이는 "연습할 때 박자를 틀리거나 동작이 틀리기도 했다. 스텝을 밟을 때 더 많이 신경써야겠다"며 벌써부터 디테일한 자체평가를 했다.

평창에 가기까지는 가족들, 친구들, 도장 식구들 등 여러 도움의 손길이 컸다.

재혁이와 대환이는 아들의 선발 소식에 크게 기뻐하며 좋아하는 볶음밥, 고기 반찬 등을 마련해주는 부모님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도장 또래 친구들도 전심으로 재혁이와 대환이의 평창행을 응원했다. 공연 구성 상 단체로 대열을 맞춰보고 합을 맞춰야 하는데, 친구들은 늦은 시간까지 기꺼이 이 연습에 동참하고 있다.

사실 함께 연습하고 있는 도장 친구들 중에는 지난 선발대회에서 조별 금메달을 딴 친구도 있었다. 실력만 놓고 보면 선발단원으로 뽑혀도 전혀 손색이 없었지만, 이들의 꿈을 품어 주기엔 무대가 좁았을 뿐이었다.

고동영 길잡이태권도 관장은 매주 육지를 오가며 두 아이들과 일거수 일투족을 같이 하고 있다.

고 관장은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큰 무대를 많이 경험하게 하고 싶어서 선발대회에 참석했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앉을 자리조차 없는 대회장을 보면 우리 아이들이 선발될 것으로 생각도 못했다"며 "아이들이 열심히 노력해 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좋아하는 선수를 묻는 질문에 대뜸 '2012 런던 올림픽' 은메달,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을 거머쥔 한국 태권도의 간판스타 이대훈 선수를 꼽은 재혁이와 대환이. 

인터뷰 내내 한껏 수줍기만 하던 두 친구는 앞으로의 꿈을 물어보는 질문에는 눈빛이 빛났다. 미래의 꿈도 역시 태권도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두 친구는 "나중에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태권도를 더 널리 알리는데 노력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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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외도동 길잡이태권도 어린이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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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평창올림픽 어린이 태권도시범단 공연을 앞두고 훈련중인 제주시 외도동 길잡이태권도 어린이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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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평창올림픽 어린이 태권도시범단 공연을 앞두고 훈련중인 제주시 외도동 길잡이태권도 어린이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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