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대토론] 강나루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매니저 "성장의 경험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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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와 제주상공회의소 주최로 7일 제주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2018 경제활성화 도민 대토론회에서 발표에 나선 강나루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매니저. ⓒ 제주의소리

제주도와 제주상공회의소 주최로 7일 제주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2018 경제활성화 도민 대토론회에서 발표에 나선 강나루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매니저는 청년의 시선에서 화두를 던졌다.

청년들을 창업시장에 떠미는 정부의 일자리정책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강 매니저는 "창업시장에 투입되는 정책자금이 2조원이나 되지만 일자리 해결을 위한 창업팀의 양적 육성에만 집중하는 게 현실"이라며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며 준비도 안된 청년들을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넣게 되면 결과적으로 청년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존률이 낮은 청년창업시장에 내놓으려고만 할 게 아니라 창업교육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 더 치밀한 준비로 내가 하고 싶은 다른 일을 모색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는 경험, 동료와 팀 활동에 대한 경험, 내가 하고싶은 일과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파악할 경험들이 쌓여야 한다"며 "이 같은 과정 없이 창업을 강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일시적인 창업자금 지원이 아닌 낮은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활동을 축적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의 플랫폼이라는 얘기다.

강 매니저가 이날 발표에서 소모임에 필요한 작은 규모의 활동비를 뒷받침해주는 제주도의 모다들엉 프로젝트, 직접 지역사회의 문제를 파악하고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내놓는 캠프인 문제해결톤과 같은 접근이 확대돼야 한다는 제언을 내놓은 이유다. 이 같은 방식이 결과적으로는 대한민국과 제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보탰다.

강 매니저는 "현재 사회구조적 문제는 청년세대가 예상했던 것도, 만든 것도 아니"라며 "특히 제주지역은 낮은 임금수준과 높은 주거비용으로 청년들의 박탈감이 크고 미래를 설계하기에 막막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자리 문제의 대안은 창업만이 아닌 단계별 청년활동 지원, 낮은 단계부터의 다양한 활동 참여 확대 노력에서 찾을 수 있다"며 "청년 당사자 기반의 정책적 실험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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