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3사 여론조사] 원 지사 ‘현역 프리미엄’ 선두…선거초반 김우남·문대림 ‘약진’ 

6.13지방선거를 앞둬 요동치는 민심이 읽히기 시작했다. 

풀뿌리 일꾼을 뽑기 위한 6.13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선 가운데, 설 명절 연휴를 앞둬 언론사별 여론조사가 시작되면서 베일에 가렸던 민심이 드러나 주목된다. 

이번 여론조사 ‘가상대결’의 핵심 키워드는 ‘빅3’와 ‘현역 프리미엄’으로 풀이된다. 현역인 원희룡 도지사와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민주당 김우남 전 국회의원과 문대림 전 청와대비서관이 오차범위 내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의소리>, KCTV제주방송, 제주일보 등 제주지역 언론3사는 6.13지방선거를 120여일 앞둬 국내 대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제주도지사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지난 2월10일 하룻동안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유․무선번호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7.2%,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네 가지 경우의 수로 조사한 도지사 가상대결에서는 현역인 바른정당 원희룡 도지사, 민주당 김우남 전 국회의원(3선), 민주당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 등 3인이 확실한 ‘빅3’로 나타났다. 

가상대결 조사 결과 바른정당 원희룡 도지사가 가장 앞섰다. ‘현역 프리미엄’으로 풀이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원 지사와 민주당 김우남 전 국회의원, 원 지사와 민주당 문대림 전 청와대 비서관 대결 구도에선 각각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였다. 

▲ 문대림 37.1%, 김방훈 7.3%, 원희룡 37.4%, 고은영 3.2% / 그래픽=이동건 기자 ⓒ제주의소리

먼저 민주당 후보가 문대림 전 청와대비서관일때 원희룡 지사와의 오차범위가 가장 적었다. 

가상대결 지지도는 민주당 문대림 전 비서관 37.1%, 김방훈 자유한국당 도당위원장 7.3%, 바른정당 원희룡 제주도지사 37.4%, 고은영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3.2%로 각각 조사돼 원 지사와 문 전 비서관의 오차범위가 0.3%p로 나타나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쟁을 펼쳤다. 

▲ 김우남 34.5%, 김방훈 6.6%, 원희룡 39.7%, 고은영 3.9% / 그래픽=이동건 기자 ⓒ제주의소리

이어 김우남 민주당 전 국회의원,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위원장, 바른정당 원희룡 도지사, 고은영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의 ‘가상대결’ 결과다. 

김우남 34.5%, 김방훈 6.6%, 원희룡 39.7%, 고은영 3.9%로 나타나, 원희룡 지사와 김우남 전 의원이 오차범위 내(5.2%p)에서 초접전을 펼쳐 원 지사와 문 전 의장과의 가상대결보다 오차범위가 조금 벌어졌다. 김방훈 위원장과 고은영 공동위원장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 박희수 24.7%, 김방훈 9.0%, 원희룡 43.8%, 고은영 4.9% / 그래픽=이동건 기자 ⓒ제주의소리

민주당 후보로 박희수 전 도의회 의장이나 강기탁 변호사가 나설 경우엔 원희룡 지사와 격차가 20%p 안팎으로 크게 벌어졌다. 

우선 박희수 전 의장이 민주당 후보일 경우 박희수 24.7%, 김방훈 9.0%, 원희룡 43.8%, 고은영 4.9%로 나타나 원 지사와 박 전 의장에 대한 가상대결 편차가 19.1%p로 조사됐다. 

▲ 강기탁 21.0%, 김방훈 9.5%, 원희룡 45.2%, 고은영 5.0% / 그래픽=이동건 기자 ⓒ제주의소리

만일 강기탁 변호사가 민주당 후보일 경우에는 강기탁 21.0%, 김방훈 9.5%, 원희룡 45.2%, 고은영 5.0%로 조사돼 원 지사와 강 변호사의 격차가 24.2%p로 더욱 벌어졌다. 

김방훈 자유한국당 도당위원장은 네 가지 모든 가상대결에서 한 자릿수를 넘는데 실패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후 정당지지율이 곤두박질친 자유한국당 지지도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제주정당들 중에서 가장 먼저 도지사 선거 후보로 선출된 녹색당 고은영 공동위원장은 주목할 만했다. 34세라는 정치인 나이로는 비교적 어린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제주 최초의 시민참여 도지사 후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선거출마를 공식화한 고 위원장은 네 가지 가상대결에서 모두 5.0%~3.2%를 기록하는 선전을 펼쳤다.  

후보를 단순 나열한 다자구도 지지도가 아닌, 정당후보를 특정한 가상대결 결과에 더 주목할 수밖에 없는 각 예비주자 진영에선 이번 설 명절 연휴 동안 유권자 민심을 사로잡기 위한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별 어떤 전략이 어떤 유권자 층을 움직일 수 있을지 설 차례상 민심을 쫓아 각 후보 진영에서 찾아 나서게 될 ‘승부의 열쇠’에도 도민과 유권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조사개요
․조사대상 : 제주도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006명
․표본추출 :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및 유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성, 연령, 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조사방법 : 유․무선 전화조사(유선 16%, 무선 84%)
․응답률 : 17.2%
․조사기간 : 2월10일(1일간) 오전 10시~오후 5시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 : 성, 연령, 지역별 가중부여(2018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셀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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