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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KCTV제주방송․제주일보(12일 발표)와 제주新보․제주MBC․제주CBS(14일 발표) 제주교육감 선거 여론조사 결과 비교. ⓒ제주의소리 / 그래픽 이동건 기자
[분석] 언론3사 공동여론조사 비교, 앞서가는 이석문-따라붙는 김광수...온도차는 분명

[기사수정=21일 10:47]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6.13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한 제주도내 언론사들의 공동 여론조사가 발표되면서 지역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갈 것처럼 여겨졌던 제주도교육감 선거 여론조사가 흥미로운 결과를 도출해내면서 선거정국이 한껏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16일 기준 제주지역에서는 유의미한 여론조사가 두 차례 진행됐다. 지난 12일 발표된 제주의소리-KCTV제주방송-제주일보 여론조사와 14일 발표된 제주新보-제주MBC-제주CBS 여론조사가 그것이다.

당초 두 여론조사는 조사시점과 발표시점 등이 비슷하고 표본도 1000명이 조금 넘는 정도로 추려져 결과 또한 비슷한 수준으로 도출되지 않을까 예상돼 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무시 못할 차이가 존재했고, 각기 다른 중간성적표를 받아 든 캠프의 표정도 확연히 엇갈렸다.

제주도교육감 선거는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기도 전에 이미 '양자구도'가 만들어졌다. 

전교조 제주지부장 출신으로 '진보' 계열로 분류되는 현직 이석문 제주도교육감과 '보수' 성향의 예비주자들과의 치열한 내부논의 끝에 단일화에 성공한 김광수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등이 전면에 나서면서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교육감 선거는 출마할 수 있는 인력풀이 한정적이기에 현 시점에서는 또 다른 도전자가 참여할 경우의 수는 배제되고 있다. 사실상 정면대결이 펼쳐지는 셈이다.

이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설정한 제주도지사 선거 여론조사와는 달리, 제주도교육감 선거는 두 예비 주자만 후보군에 넣고 지지율을 묻는 심플한 방식으로 실시됐다.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두 여론조사 결과의 '온도차'가 확연했기 때문이다.

먼저 발표된 제주의소리-KCTV제주방송-제주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석문 교육감이 47.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30.7%의 지지율을 받은 김광수 의원은 17.2%포인트 앞섰다.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이 교육감이 한 발 앞서가는 페이스지만, 선거 초반 치고는 김 의원의 지지도 역시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주新보-제주MBC-제주CBS가 실시한 여론조사의 경우 이 교육감이 30.5%, 김 의원이 14.2%의 지지율을 얻었다. 16.3%포인트의 차이다.

단순 수치상으로는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백분율로 환산할 경우 앞선 여론조사는 100대 75 정도의 비중을 보였던 반면, 뒤이어 발표된 여론조사는 100대 50, '더블 스코어' 이상의 차이가 났다. 도전자가 선방했다고 평가하기엔 애매한 수치다.

어떤 이유로 이 같은 차이를 보인 것일까.

세부 지표로 분류해도 두 여론조사의 결과는 '대동소이'했다. 제주의소리-KCTV제주방송-제주일보 여론조사에서 이 교육감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58.7%의 지지율을 보이며 김 의원에 대한 지지율을 크게 따돌렸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김 의원이 55.4%로 높은 지지를 얻으면서 오히려 이 교육감을 앞질렀다.

연령대별로 분류하면  이 교육감의 경우 20대(47.3%), 30대(41.6%), 40대(62.6%), 50대(53.2%)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김 의원은 보수 성향이 짙은 60세 이상 연령대에서 36.3%로, 이 교육감(35.5%)을 근소하게 앞섰다.

제주新보-제주MBC-제주CBS 여론조사에서도 이 교육감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39.0%, 김 의원의 경우 자유한국당 지지층이 33.4%의 높은 지지를 표했다. 연령별로도 이 교육감은 40대(44.1%)와 50대(31.3%)에서 높은 지지도를 보였고, 김 의원은 60대 이상(21.9%)에서 자신의 평균 지지율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다.

단, 두 여론조사 간에는 문항의 내용 중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했다.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된 제주의소리-KCTV제주방송-제주일보 여론조사는 '제주도 교육감 선거에 다음의 인물들이 출마한다면, 누가 제주도교육감이 되는 것이 좋겠는가?'라는 질문을 최초 던지고, 지지후보가 '없다'고 답하거나 '모름·무응답'으로 답한 응답자에 대해서는 '굳이 말한다면 누가 조금이라도 더 낫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추가했다.

이에 반해 (주)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한 제주新보-제주MBC-제주CBS 여론조사는 두 후보를 보기에 두고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단일 질문이 던져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결과를 봐도 제주의소리-KCTV제주방송-제주일보 여론조사의 '지지후보 없다' 내지는 '모름·무응답'이라고 답한 비율은 21.4%였고, 제주新보-제주MBC-제주CBS 여론조사는 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은 55.3%였다.

액면 그대로 분석해보면 이 교육감의 경우 그간 쌓아온 인지도를 바탕으로 고정적인 지지층을 확보해 놓은 반면, 김 의원의 경우 '굳이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추가적인 질문에서 이 교육감에 비해 더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이 조사에 응답하지 않거나 응답 시에도 성향을 숨기는 소위 '샤이 보수' 현상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현재로서는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자들은 부동층으로 분류되지만, 선거 종국에 치달으면 이 부동층의 표심이 당락을 결정하게 된다.

결국, 선거 분위기를 어떻게 주도하고, 의미 있는 제주교육 아젠다를 제시할 수 있을지 여부 등 앞으로의 과정을 통해 표심도 얼마든지 치우칠 것으로 관측된다.

*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 제주의소리․KCTV제주방송․제주일보 여론조사 개요
․조사대상 : 제주도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006명
․표본추출 :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및 유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성, 연령, 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조사방법 : 유․무선 전화조사(유선 16%, 무선 84%)
․응답률 : 17.2%
․조사기간 : 2월10일(1일간) 오전 10시~오후 5시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 : 성, 연령, 지역별 가중부여(2018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셀가중)
․조사기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 제주新보․제주MBC․제주CBS 여론조사 개요
․조사대상 : 제주도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028명
․표본추출 :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할당추출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조사방법 : 유․무선 전화조사(유선 41.4%, 무선 58.6%)
․응답률 : 12.7%
․조사기간 : 2월11~12일(2일간)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 : 성, 연령, 지역별 가중부여(2018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조사기관: (주)코리아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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