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소설가 현기영 등 국민 11명과 전화..."제주4.3 70주년 추념식 꼭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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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현기영 선생.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첫날인 15일 각계각층 국민 11명과 전화 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20분까지 총 11명의 국민과 통화를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전화한 국민은 소설가 현기영 선생을 비롯해 대학생 이현준씨, 싱가포르 영주권을 포기하고 해병대에 입소한 유지환씨, 한국으로 귀화한 뒤 외사경찰이 된 팜티프엉씨, 소방공무원 김수영씨, 주부 김주영씨, 사회초년생 유슬이씨, 소녀시대 서현씨, 공중보건의 임현우씨, 여성과학자 박은정씨, 청년상인 배민수씨 등 11명이다.

4.3이 금기시되던 시절, 소설 <순이삼촌>으로 제주4.3의 실상을 알린 현기영은 제주를 대표하는 원로 소설가다.  

현기영 선생은 2시50분께 문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현 선생은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처음에는 서로 안부를 주고 받았다"며 "항상 밝은 얼굴로 국정에 임하시고, 불철주야 많은 현장을 다니면서 국민을 위로하고, 아픈 곳을 쓸어주는 모습을 보면 즐겁고, 고맙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에서 북한 선수단과 함께 입장하고, 북측 대표단이 내려온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현 선생은 "참 잘 한 일이다. 오랫동안 남북관계가 냉각돼 있었는데 평창올림픽이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며 "곧 봄이 올텐데 훈훈한 봄바람을 대한민국에 일으키고 있다. 정말 잘하시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현 선생에게 4.3과 관련해서 정부에 부탁할 게 있느냐고 물었다.

현 선생은 "올해가 제주4.3 70주년이다. 대통령께서 계속 관심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현 선생은 "그동안 제주4.3은 너무도 제주에 국한된 사건처럼  돼 있다"며 "제주도민들이 상당히 억울해 하고, 불행한 상황인데 4.3을 전국민이 알도록 왜곡되지 않고 제대로 알도록 전국화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 선생은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4.3을 통해서 인권의 중요성과 평화의 중요함을 일깨울 수 있도록 4.3의 세계화도 추진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눈여겨 봐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제주4.3 70주년 추념식에는 4.3의 전국화 세계화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꼭 참석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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