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제주도지사 후보에게 듣는다] ②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제주특별법 개조"

박희수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는 제2공항 대신 현 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으로 활주로를 해안 매립이 아니라 다리 형태로 확장하면 토지수용과 환경파괴 논란을 해소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또한 구호로 전락한 '세계평화의섬 제주'를 살리기 위해 '남북이 공존하는 도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4선 도의원 출신이지만 그 이상을 맡기에는 2% 부족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 예비후보는 자신 만큼 도민과 제주의 정서를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고 반박했다.

박희수 예비후보는 19일 오후 <제주의소리> 회의실에서 '제주도지사 후보 릴레이 대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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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수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박 예비후보는 "그동안 많은 도지사들이 거쳐갔지만 아직까지 제주도가 갈길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며 "4선 도의원과 도의회 의장을 역임하면서 후보자 중 도민과 도정의 가운데서 가장 오랫동안 제주행정을 지켜보고, 제주정치를 견인해 왔다. 제주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주역이 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6.13 지방선거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박 후보는 '도덕성'과 '능력의 검증'을 꼽았다.

그는 "이번 선거 키워드는 첫째 정치지도자의 도덕성 검증이고, 그 다음은 지도자의 능력에 대한 검증"이라며 "과거 도지사들이 청렴과 도덕성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고, 아직까지 그런 부분에 대해 도민들이 (과거 선택을)후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번째로 박 후보는 "정치지도자의 능력 검증이 필요하다. 지난 4년간 도민들은 느꼈다"며 "원희룡 도정이 제주정서를 알지 못해 초기 인사에 실패했고, 도민들을 실망시켰다. 그리고 제주도정의 여러가지 사업들이 제주 실정에 맞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는 "지도자의 능력에 대한 문제는 4년 이란 시간 동안 제주도의 발전이 정체됐다"며 "지난 4년 원희룡 도정이 제주도민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정책이 과연 뭐가 있었느냐. 대중교통과 쓰레기 빼고 제주의 비전과 큰 그림을 내놓은 게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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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수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제주의소리> 김성진 편집국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제주지역 현안 3가지에 대해 박 후보는 △난개발 제동 △제2공항 △남북 공존의 도시 등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지난 30년 동안 제주도는 여기저기, 중산간 이상까지 파헤쳐지고, 할퀴었다. 너무 상처가 많다. 양적 성장에 치중한 나머지 난개발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제주특별법을 대대적으로 개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제2공항과 관련해서는 "제주에 2개의 공항이 필요한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한 시간 거리에 모든 게 다 있는 제주에 과연 공항이 2개가 필요한가"라며 "결론적으로 제주에는 공항이 2개가 필요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후보는 "제가 만약 도지사가 된다면 제2공항 입지가 선정되기 2년 전부터 타당성 조사(결과)가 발표되는 날까지 모든 토지에 대한 변동현황을 조사하겠다"며 "과연 국가가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서 지정한 것인지, 아니면 특정세력이 부동산 투기 목적으로 한 것인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제2공항 보다 현 공항을 확충하는 방안으로 가야 한다. 확충한다고 하면 일부 도민들이 '바다를 매립해서 하는 게 아니냐. 그럼 또 다른 자연파괴 아니냐'고 지적할 수 있다"며 "(지금은)공항을 만드는 공법이 워낙 발달했다. 바다로 향하는 다리 형태(브리지)의 활주로를 설치하면 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바다로 활주로가 설치되면 토지수용 비용도 안들어가고, 바다 매립도 하지 않아서 환경파괴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제2공항을 위해 수립된 나머지 예산은 읍면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투입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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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수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또 세계평화의섬 제주는 실체가 없다며 '남한과 북한이 공존하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북한 주민 노비자 허용, 이산가족상봉센터 등의 공약도 내놓았다. 

도의원과 국회의원, 이번 도지사 선거까지 9번째 도전이라는 질문에 박 후보는 "지금까지 중앙정치든, 제주정치든 계보정치를 해오지 않았다"며 "세몰이정치,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도민만을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9번째 도전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박 후보는 "저 혼자 뛰는 한이 있더라도 도민들이 볼 때 올바른 정치를 하고 있구나라고 말을 하면 저는 그런 길을 갈 것"이라며 "9번의 선거 중에 여러 차례 낙선도 했다. 돈 안쓰는 선거를 하는 등 제주도 선거문화를 바꾸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고 자평했다.

도의원 이상을 맡기에는 뭔가 2%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박 후보는 "그런 얘기는 중앙정치와 스펙이 약하다는 말인데 저는 거꾸로 말하고 싶다"며 "중앙정치에서 잔뼈 굵은 사람이 제주에 내려와서 잘 할 수 있나. 도민을 이해하고, 제주정서를 이해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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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수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스펙과 관련해서도 박 후보는 "제주도에서 저만큼 스펙이 좋은 사람은 없다고 자부한다"며 "4선 도의원은 김영훈 전 제주시장과 저 뿐이다. 최연소(33세) 도의원으로 시작해 베스트 도의원으로 저만큼 뽑힌 사람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내)4명의 후보 중에 아직까지 지지율이 낮은 편이지만, 지지율이 후보가 갖고 있는 공약에 대한 평가는 아니"라며 "도민들이 각 후보들의 공약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저의 지지율은 반등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신의 장단점에 대해 박 후보는 "그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이권과 특혜에 거리가 멀었다.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소신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정의감이 장점"이라며 "단점은 정치를 하려면 줄도 잘서야 하는데 정치력이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 대담 김성진 편집국장, 정리 이승록 기자

 박희수는 누구?

지방자치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시 서문통 출신으로 제주대 직선 총학생회장으로는 두번째 회장을 역임한 제주지역 학생운동 1세대다.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하자 만 29세에 도의원에 첫 출마해 낙선했지만, 4년 후인 1995년 33세 최연소로 제주도의회에 입성했다. 1998년 재선으로 그의 앞날은 탄탄대로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2002년과 2006년 잇따라 선거에 패배했다.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았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2008년 당시 고동수 의원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보궐선거를 통해 3선 고지를 밟았다. 

2010년 지방선거까지 내리 당선되면서 제주도의회 사상 유이하게 김영훈 전 제주시장과 더불어 4선 도의원이 됐다. 9대 제주도의회 후반기 의장을 맡으며 상임위까지 통과한 대한항공 지하수 증산안을 상정 보류시키는 뚝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2016년 4.13 총선에서 제주시 갑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도전장을 냈지만 강창일 의원에 밀려 경선 탈락했고, 이번 2018년 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도의원, 총선, 도지사까지 9번째 도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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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수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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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수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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