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제주도지사 후보에게 듣는다] ② 박희수 "2% 부족? '제주 스펙' 만큼은 최고"

박희수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는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에 대해 역대 지사 중 가장 청렴했지만 제주를 몰라서 좌충우돌했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 이권과 특혜없는 의정활동과 정의감을 내세웠고, 단점으로는 중앙정치에 네트워크가 부족한 점을 꼽았다.

▲ 박희수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박 후보는 "중앙정치에서 잔뼈 굵은 사람들이 제주에 내려와서 잘 할 수 있나. 도민을 얼마만큼 이해하고, 제주의 정서를 이해하고 있었나. 스펙이 약하다는 데 대해 제주도에서 저만큼 스펙좋은 사람없다고 자부한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원 도정이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제주를 알지 못하고, 정서를 모른 상태에서 출발해 초반부터 인사실패를 하면서 도민들을 실망시켰다"며 "제주도정의 여러 주요 사업들이 제주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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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수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제주의소리> 김성진 편집국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다음은 박희수 예비후보 일문일답

 
- 왜 출마하려고 하나?
"도민들이 많이 피부로 느낄 것이다. 제주도개발특별법이 만들어져서 벌써 30년 이상 세월이 흘렸다. 장밋빛으로 청사진이 제시됐는데 30년이 지난 지금 과연 도민들의 삶은 어떻게 변했는가. 상당히 팍팍한 삶을 살고 있다. 그동안 많은 도지사들이 거쳐갔지만 아직까지 제주도가 갈길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저는 4번의 의정활동, 최연소 도의원으로 당선돼서 4선 의원과 제주도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아마도 이번 출마 후보자 중 도민과 도정의 가운데서 가장 오랫동안 제주행정을 지켜보고, 제주정치를 견인해 왔다. 과거 100년 돌아보고,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제주의 주역이 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 이번 지방선거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무엇이라고 보나?
"어떤 선거든 그렇지만 이번 선거 키워드는 제가 볼 때는 ‘검증’이다. 첫째 정치지도자 검증이고, 그 다음은 지도자의 능력에 대한 검증이다. 과거 도지사들이 청렴성, 도덕성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고, 아직까지 사실 그런 부분에 대해 도민들이 후회를 하고 있다. 두 번째는 능력이다. 능력에 대한 검증이 왜 필요하느냐. 지난 4년간 도민들이 느꼈다. 원희룡 도정이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제주 형편을 잘 알지 못하고, 제주정서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출발했다. 초창기에 여러 차례 제주시장 임명부터 인사문제 실패했고, 도민들을 실망시켰다. 그리고 이어지는 제주도정의 여러 가지 주요 사업들이 제주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가 볼 때 능력에 대한 문제는 한 순간 끝나는 게 아니고 4년이란 시간 동안 정치지도자가 제대로 실력 발휘하지 못하고 제주도가 정체된다는 문제가 있다. 지난 4년 동안 과연 원희룡 도정이 도민들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것은 대중교통체계 개편, 쓰레기 문제 빼놓고 과연 제주도 비전과 관련해서 큰 그림을 내놓은 게 있나. 도민에게 저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6.13 지방선거의 키워드는 도덕성과 능력 검증이다"

-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제주지역 현안 3가지를 꼽고, 이에 대한 해법 또는 대안에 대해 말해 말라.
"우선 첫째는 난개발이다. 그동안 거의 30년 이상을 제주도 여기저기, 중산간 이상까지 파헤치고, 할퀴고, 너무 상처가 많다. 질적 성장보다는 양적성장 치중한 난개발의 문제가 심각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주)특별법을 대대적으로 개조해야 한다. 완전한 특별법 개조를 통해서 사람중심, 자연중심의 개발계획이 수립돼야 한다.

두 번째 현안으론 지금 뜨거운 감자인데 강정에 이어 성산 제2공항이다.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제주도는 한 시간 거리에 모든 게 다 있다. 이런 제주에 과연 공항이 2개 필요한가. 여기서부터 답을 찾고자 한다. 결론은 제주에 공항 2개가 필요 없다. 지금 현재 제2공항에 대해 제가 만약 도지사가 된다면 제2공항 입지 선정되기 2년전부터 선정되는 날까지 모든 토지에 대한 변동현황을 조사할 계획이다. 과연 국가가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서 지정된 것인지 말이다. 제가 볼 때는 특정세력이 부동산 투기 목적으로 여러 가지 힘이 외부에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제2공항 만들기 전에 공항을 확충해야 된다는 기본 안이 있었다. 현재 있는 공항을 확충하는 방안으로 가야 한다. 여기서 어떤 도민들은 바다를 매립해야 하는 것이냐. 그러면 또 다른 자연파괴 아니냐는 말을 할 수 있다. 제가 볼 때는 공항 만드는 공법이 워낙 발달해서 바다로 다리형태(브리지)의 활주로를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이런 방법을 사용한다면 환경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바다로 활주로가 설치될 경우 토지수용 비용도 안들어가고, 바다 매립도 안돼서 환경파괴 안된다, 공항을 확충하기 위해 수립됐던 예산은 산남을 비롯한 읍면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투입되는 방안이 적절하다. 

마지막 현안으로 제가 구상하는 것은 제주도를 세계에서 유일한 남한과 북한이 공존하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세계평화의섬이라고 말은 해왔는데 실체가 있느냐. 제가 생각할 때 남한과 북한이 제주에서 공존한다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세계인이 제주도를 찾아올 수 있는 그런 곳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구체적인 사항은 나중에 발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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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수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 난개발 방지는 원 도정이 치적으로 꼽는 사안인데.

"나름대로 중심 잡으려고 했지만 명확하지 못했다. 원 도정이 제주에 대한 정서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난개발 문제는 초창기 치고 나가야 하는데 이걸 파악하는데 너무 시간이 걸리다 보니 중심 못잡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했다"

-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의 공과는?
"제가 볼 때 역대 도지사 선거 중 가장 깨끗한 선거를 했던 게 원희룡 도정이었다. 그리고 도지사를 하는 동안 물론 현광식 비서실장 사건이 터지긴 했지만 역대 어느 도지사에 비해서 나름대로 가장 청렴하려고 했다. 이건 원희룡 지사의 공이다. 과는 제주 실정을 너무 몰라서, 또 제주 사람을 너무 몰라서 한쪽에 치우친 인사 때문에 송일교라는 얘기도 나왔다. 지난 번 총선에서 도지사가 심판적 입장에서, 중재자 입장에서 도민 아우르는 자세가 됐어야 하는데, 특정후보를 공공연히 내세운 것은 참 안타까운 부분이다"

- 도의원 4선을 했다. 역대 최다선이다. 물론 3번의 패배도 있었다. 2016년 총선에선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다. 이번 도지사선거는 9번째 도전이다. 무엇을 위해 도전, 또 도전하나.
"저는 아마 정치하는 분들 중에서 내가 정치하겠다고 해서 나오지 않는 유일한 인사다. 시민사회단체의 추천에 의해 정치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철학은 저보다 약한 사람들, 정말 가난한 이웃들 이런 분들이 대접받는 세상,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세상을 꿈꿨었다. 그런 세상을 위해 저 나름대로 걸어왔다. 그동안 저는 김대중 대통령 당시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항상 대통령 선거에서 핵심적 역할을 제주지역에서 해 왔다. 근데 저는 아직까지 청와대 구경도 못해봤다. 그렇게 역할을 하고도 청와대 초청은 지금까지 딱 한번이다. 김대중 대통령 당시 청와대에 초대받았지만 제가 안갔다. 얽매이는 게 싫고, 계보정치 안했다. 청와대 초청도 다른 분에게 양보했다. 지금까지 중앙정치든 제주정치든 계보정치를 해보지 않았다. 이런 길을 가고 있는 이유는 구태정치를 청산해야 한다. 정책과 도민만을 위한 정치, 앞으로도 제가 가야할 길은 세몰이 정치, 구태정치가 아니다. 앞으로 세몰이 정치, 구태정치가 아니고 저 혼자 뛰는 한이 있더라도, 도민들이 볼 때 올바른 정치하고 있구나, 우리에게 희망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있다면 저는 그런 길 갈 것이다. 9번 선거 중에 도의원 선거만 해도 최연소 당선부터 여러차레 낙선했다. 제가 제주도 선거문화 바꾸는 데 일조했다. 돈 안쓰는 선거 노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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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수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 일각에서 화려한 도의원 경력에 비해 그 이상을 맡기에는 뭔가 2% 정도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그런 지적에 대한 반박은?

"2% 부족하다는 얘기는 중앙정치와 연계해 스펙이 약하다는 것이다. 거꾸로 말씀드리고 싶다. 중앙정치에서 잔뼈 굵은 사람들이 제주에 내려와서 잘 할 수 있나. 도민을 얼마만큼 이해하고, 제주의 정서를 이해하고 있었나. 스펙이 약하다는 데 대해 제주도에서 저만큼 스펙좋은 사람없다고 자부한다. 4선 도의원은 김영훈 전 제주시장과 저 단 두사람 뿐이다. 최연소부터 시작했다. 베스트 도의원을 저만큼 뽑힌 사람도 없다. 부족한 부분 겸허히 받아들이고, 도민에게 인정받는 그런 사람으로 나아가도록 하겠다" 

- 지금 상황으로 다자구도가 점쳐지는데, 본인의 경쟁력을 어떻게 평가하나? 
"지금 4명의 후보가 당내에 있고, 경선을 치르게 된다. 아직까지 지지율이 약한 편이다. 지지율이 과연 후보의 실체일까? 후보가 갖고 있는 공약에 대한 평가인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도민들께서 각 후보 공약을 나열해서 하나하나 들여다 본다면 아마 가장 새롭고, 가장 연구를 많이 한 후보를 인정하게 될 것이다. 제 공약은 전문가 자문 보다는 거의 90% 이상 혼자 연구하고 공부, 의정활동을 통해 취득한 것이다. 이런 것들을 도민들이 알게 된다면 지지율 반등이 있을 것이다"

- 본인만의 선거 전략, 소개해 줄 수 있나?  
"지켜보시면 알 것이다. 제가 앞으로 예선이든 본선이든 이런 중요한 선거는 정책중심 선거여야 한다. 동네가서 인사도 중요하지만 도민에게 정책으로 다가가는 선거를 만들겠다. 그게 바로 제 전략이다"

▲ 박희수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장점과 단점은?
"제가 그동안 의정활동하면서 이권과 특혜와 상당히 거리가 멀고, 정치경력에 비해 물질적인 면이 제가 가장 약하다. 그리고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 소신 강하게 밀어붙이는 정의감이 장점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단점은 정치하려면 줄도 잘서야 하는데 제가 정치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아니다 싶으면 타협할 줄 모른다. 장점이 단점이고 단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 도민에게 한 말씀 드린다면.
"도민 여러분. 박희수는 생각보다 그렇게 좋은 환경에서 자란 금수저도, 은수저도 아니다. 서문시장에서 자란 흙수저다. 4번의 도의원, 도의회 의장할 때 항상 가난한 사람들, 약자의 편에서, 그리고 올바른 사람을 위해서 살아왔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물론 부족한 점도 많다. 하지만 그 부족함을 여러분들이 채워주시고, 가르쳐 주신다면 박희수만큼 비전 가진 정치인도 드물다. 제가 1991년도 최연소 나이에 도전해서,  1995년 만 33살 최연소로 당선돼서 4번의 도의원과 의장을 역임했다. 여러분들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가르침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제주도 발전을 위해 청렴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남도록 하겠다. 성원 부탁드린다" / 대담 김성진 편집국장, 정리 이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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