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제주도지사 후보에게 듣는다] ③ 고은영 예비후보, 최초 여성-청년 지사 후보

시민경선을 통해 녹색당 제주지사 후보로 선출된 고은영 예비후보는 난개발의 원흉으로 국제자유도시를 꼽고, '국제자유도시 폐기'를 거침없이 공약으로 내세웠다.

최초의 여성, 최연소 제주지사 후보로 군소정당 후보이지만 제주도민과 함께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기성 정치권의 '밀실야합' 등 기득권 정치로 정치혐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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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영 녹색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고은영 예비후보는 20일 오후 <제주의소리> 회의실에서 3번째로 '제주도지사 후보 릴레이 대담'을 가졌다.

고 예비후보의 직접적인 출마 이유는 바로 제주 제2공항 때문이다.

고 후보는 "제2공항이 들어온다는 것은 지금보다 훨씬 더 난개발이 가중될 것"이라며 "성산읍 반대대책위 주민들과 함께 해 왔지만 시민 목소리가 지역에서 수렴되지 않는 것을 목도했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지난해 12월 녹색당 경선을 통해 도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참여했고, 결국 1위를 하게 돼서 도지사 후보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의 핵심 키워드로 고 후보는 '제주미래비전의 재수립'을 꼽았다.

고 후보는 "제주도민들은 난개발에 굉장히 피로한 상태이지만 정치권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주의 미래비전을 다시 세우는 것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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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영 녹색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그는 "제주특별법에서 목적으로 추진하는 제주국제자유도시는 도민이 원했던 미래비전일까? 국가에서 지정해 준 미래비전일까를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며 "백년을 내다보고 도민들이 원하는 미래비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급해 해결해야 할 제주현안 3가지로 ▲난개발 해소 위해 국제자유도시 폐기 ▲제주 제2공항 원점 재검토 ▲제주환경총량 수립 등을 꼽았다.

고 후보는 "난개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국제자유도시를 폐기할 정도로 개선방향이 필요하다"며 "제2공항의 경우에도 국제자유도시와 마찬가지로 제주 발전에 꼭 필요한가? 도민이 원해서 유치한 것인가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하수도 문제, 축산분뇨, 쓰레기 등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 지 모를 정도로 너무나 심각한 상황"이라며 "제주의 환경총량은 물론 사회적-문화적 총량을 면밀히 따져보고 전체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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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영 녹색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핵심 공약으로 고 후보는 제주국제자유도시 폐기를 약속했다. 

고 후보는 "국제자유도시는 국가가 제주를 수탈하고, 착취하기 위한 '빨대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주도종합개발계획은 총리가 승인을 해야 한다. 국가에서 제주의 역할을  지정하고, 수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후보는 "국제자유도시를 이제 폐기하고, 다른 미래비전을 세우는 것이 첫번째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이자 청년으로 제주사회에서 꼭 추진하고 싶은 것은 각종 사업이나 정책을 위한 위원회가 제주도에 수백개가 있는데 여성과 청년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여성과 청년, 다양한 세대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주민위원회를 꾸리고 싶다"고 말했다.

녹색당이 군소정당이고, 정치신인으로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고 후보는 "최초의 여성, 최연소 청년 후보이자 시민참여 도지사 후보이기도 하다"며 "제가 이런 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제주의 기득권, 토호정치가 대변하지 않았던 정치에 진입할 수 없었던 도민을 대변하기 위한 선언이었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부족한 인지도와 진정성을 보여드리기 위해 소외받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현장 중심으로 다가서겠다"며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녹색당에 대한 신뢰, 녹색제주가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선 가능성에 대해 묻자 고 후보는 "많은 분들이 다른 후보와 통합하려는 게 아니냐, 당선가능성이 있고, 끝까지 완주할 것이냐고 묻는다"며 "군소정당 후보이기 때문에 이해하지만 저는 시민기탁금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경선을 통해 선출된 제주지사 후보로 중도사퇴는 그분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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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영 녹색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고 후보는 "제주사회에서 녹색당과 제가 해야 할 분명한 역할이 있다. 국제자유도시 폐기 등을 명확하게 얘기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이기도 하다"며 "끝까지 완주하고, 당연히 당선을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선거 전략에 대해 고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하지 않았던 재미있는 실험과 시도로 선거캠페인을 하겠다"며 "선거캠프를 녹색제주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현수막을 재활용품 등 업사이클링 제품을 사용하고, 자원과 에너지를 순환하고, 공동체 중심의 캠프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후보는 "예비후보 기탁금을 시민 1000명의 모금으로 만들었다. 기탁금의 문턱을 시민과 함께 넘었듯이 앞으로 선거방송토론회 등 여러 문턱이 계속 있을 것"이라며 "정치신인과 작은 정당을 배제하는 구조속에서, 그런 모순된 구조를 깨부수고, 뛰어넘는 모습을 이번 지방선거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 대담 김성진 편집국장, 정리 이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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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영 녹색당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제주의소리> 김성진 편집국장과 대담을 하고 있다. 

 고은영은 누구?

서울 성동구 출신인 고은영 후보는 서울토박이다. 만 32살인 그는 제주가 좋아 2014년 10월 내려온 정착주민이기도 하다. 7회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진보 후보는 있었지만 고 후보처럼 '최초'가 붙는 후보도 드물다. 최초의 여성후보이자, 최연소 청년 후보이기도 하고, 최초의 정착주민 후보이기도 하다. 게다가 320명의 당원을 갖고 있는 녹색당 최초의 제주지사 후보다. 진보정당의 맏형이라고 할 수 있는 정의당, 민중당, 노동당도 제주도당이 있지만 아직까지 후보를 내지 못했다.

2012년 2월 녹색당에 처음으로 당원으로 가입한 후 7년째 활동하고 있다. 진보정당 후보답게 선관위에도 학력을 기재하지 않았다. 제주에 내려오기 전까지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홍보팀장을 지냈다. 제주평화축제 조직위원,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을 맡았고,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비혼주의자로 3마리 길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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