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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1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도교육감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광수 교육의원. ⓒ제주의소리
“모 중학교 기초학력 미달 10% 충격적”…모든 학교에 스쿨버스 배치 공약

보수후보 단일화를 이뤄낸 김광수(66)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이 6월13일 치러지는 제주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경쟁력’을 화두로 내세웠다.

김광수 교육의원은 21일 오후 1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교육에 경쟁력을 불어넣겠다”며 교육감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종배 전 제민일보 상무이사가 배석했다. 캠프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회견문 없이 마이크를 잡은 김 의원은 “최근 교육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행복, 사랑, 믿음, 배려 정도로 정리할 수 있는데, 저는 여기에 경쟁력을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며 “초등학교야 그렇지만, 중․고등학교로 갈수록 경쟁력이 중요하다. 섬이라는 제주 특성상 서울, 전 세계를 내다봐야 하는데 경쟁력이 없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교육의원 경력을 포함해 40년을 제주교육에 몸담아온 경험을 밑천 삼아 아이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감선거에 출마했다”며 “사랑과 정성, 믿음에 경쟁력을 추가하는데 김광수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는 제주특별법에 명시된 교육특례 활용을 제시했다. 그는 “제주특별법에 보장된 특례를 활용한 자율학교 1~2곳을 꼭 운영해보고 싶다. 지금의 자율학교는 해당학교에 몇 천만원 더 지원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제가 하겠다는 자율학교는 교육과정이 전혀 다른 학교를 말한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지적한 바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교육이 경쟁력이 없다고 보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도내 중학교 중에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이 10%가 넘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정말 충격적이다”라는 말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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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마 기자회견 뒤 도민들의 지지를 당부한 뒤 인사를 하고 있는 김광수 교육의원. ⓒ제주의소리
일제고사 부활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4년 전까지 ‘제학력 갖추기 평가’가 실시됐었다. 명칭이야 어찌됐든 한다면 전수조사 방식으로 학력수준을 파악해야 한다”며 “왜 표본조사를 하나. 당연히 교사는 모든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공개 여부는 다른 문제다”라고 말했다.

으뜸 공약으로는 ‘스쿨버스’ 도입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오늘은 공약 하나만 밝히겠다”며 보성초등학교 스쿨버스를 예로 든 뒤 “도내에 있는 모든 학교에 스쿨버스를 배치하겠다. 예산문제가 수반되는 만큼 읍면 소재 작은학교부터 출발해 연차적으로 모든 학교에 배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청 차원에서 직접 운영하겠다는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 교육청이 아닌 다른 주체가 됐을 때는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문제 등 복잡하다”고 말했다.

후보단일화 논의에 참석했던 고창근 전 교육국장, 윤두호 전 교육의원, 고재문 전 제주교총 회장이 출마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질문에 김 의원은 “3명 모두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모실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그 분들의 입장도 있는 만큼 더 자세히 말하는 것은 실례일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현역과의 대결인데, 자신 있냐는 질문에 그는 “여기에 왜 앉아 있겠느냐”는 말로 자신감을 보였고, 최근 도내 언론사들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서는 “교육감은 4년간 도 전역을 다녔고, 저는 그렇지 않았다. 저의 노력이 없는 상태에서 그만큼 나온 것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KCTV제주방송, 제주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월10일 실시한 제주도교육감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광수 교육의원은 30.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현역인 이석문 교육감 47.9%에는 오차범위(±3.1%p)를 벗어난 17.2%p 뒤지는 수치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예비후보 등록은 27일쯤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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