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제주도지사 후보에게 듣는다] ④ 강기탁 "인권변호사로서 흠이 없는게 내 장점"

강기탁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는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에 대해 제주 정치를 망쳐놓은 '제주판 3김'을 청산했다는 공로를 인정했다.
5.jpg
▲ 강기탁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하지만 원 지사의 시선이 제주에 있지 않고 중앙만 바라보다 실패해 도민에게 실망을 안겨줬다고 꼬집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 젊고, 새로울 뿐만 아니라 노동인권변호사로 살아와서 흠이 없고 깨끗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4.jpg
▲ 강기탁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제주의소리> 김성진 편집국장과 대담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다음은 강기탁 예비후보 일문일답

- 왜 출마하려고 하나?
"저는 촛불 시민들의 열망을 잊지 못한다. 나라다운 나라에 대한 간절함, 그 속에 드러난 것은 좋은 정치에 대한 열망이라고 생각한다. 제주와 관련해서 제주다운 제주가 과연 무엇일까? 제주의 가치가 무엇일까. 그걸 찾아내라고 하는 정치적 명령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좋은 삶, 좋은 제주를 만들기 위해서 출마하게 됐다."

- 이번 지방선거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무엇이라고 보나?
"원희룡 도정에 대한 심판.평가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원희룡 도지사가 어떤 정책을 펼쳤는 지는 도민 여러분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한 평가를 이번 선거를 통해서 도민들이 내려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는 제주국제자유도시라는 게 만들어진 지 15년이 지났다. 과연 국제자유도시라는 게 제주에 맞는 옷이냐, 맞는 비전이냐는 부분에 대한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 제주의 미래가치를 알고 세워 나가는 게 이번 선거의 핵심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제주지역 현안 3가지를 꼽고, 이에 대한 해법 또는 대안을 제시해 달라. 
"난개발, 제2공항 갈등, 그리고 기반시설(인프라) 부족을 꼽고 싶다. 난개발과 제2공항 갈등, 기반시설 부족은 모두 다 제주도의 수용능력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정책이 추진돼 왔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난개발 문제에 대한 해법은 제주의 기본적 가치, 미래 가치라고 할 수 있는 자연환경을 얼마만큼 복원시켜 내느냐, 지켜내느냐. 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제2공항 갈등의 문제도 양적 관광에서 비롯된 문제이기 때문에 질적관광, 지속가능한 관광정책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기반시설 부족은 충분히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주민과 관광객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데도 기반시설에 대한 고민이 없이 정책을 펴왔기 때문에 나타난 문제다. 기반시설이 시급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는 게 도지사 혼자, 한사람의 지도력으론 해결하지 못한다. 이해관계자, 시민, 전문가들이 모여서 상호 토론하면서, 설득하면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정책 수용가능성이 높아진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숙의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 숙의민주주의를 통해서 제주현안을 풀어가고 싶다."

- 이번 선거에서 내세울 핵심 정책이나 공약 두 가지를 제시한다면.
"제주의 기본 가치인 자연환경의 훼손을 더 이상 내버려둬선 안된다. 그래서 환경자원 총량제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 환경만 얘기하면 사람들은 그럼 먹고사는 문제인 경제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되묻는다. 제주경제 핵심 문제는 성장의 과실, 즉 수익이라는 것이 제주도로 들어오지 않고 외부로 유출되는 게 문제다. 경제성장 과실을 내부로 순환시킬 방법으로 저는 사회적경제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도정 차원에서는 사회적경제,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을 어떻게 뿌리내릴 수 있느냐는 차원에서 사회적경제재단이나 사회투자기금 조성을 생각하고 있다."

2.jpg
▲ 강기탁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3.jpg
▲ 강기탁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의 공과(功過)는?
"공이라고 하는 것은 누구나 다 느끼고 있듯이 제주도 정치를 망쳐놓은 제주판 3김을 청산한 공로가 있다. 과는 너무나 많은 데, 핵심은 저는 원희룡 도지사의 시선이 제주도에 있지 않았다. 중앙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게 모든 실패, 도민 실망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판단한다."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강정 해군기지 관련 변호를 도맡아 했다. 제주에선 드물게 인권변호사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그런 경력이 도지사를 맡기에는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그런 지적은 과거 가치만 생각한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민변은 민주와 인권의 상징이다. 민주와 인권의 가치는 21세기에도 충분히 통용될 수 있는 가치다. 저는 민주와 인권의 가치를 고민해 온 게 오히려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국가 공공정책이라는 것이 주민의사를 무시해서 만들어졌을 때 일어나는 공동체 파괴다. 이게 강정사태의 핵심이다. 저는 강정사태를 지켜보면서 정치가든 행정가든 갈등관리라는 것이 진짜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제주도가 여러 가지 갈등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갈등관리자로서 저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의 단점을 얘기하지만 그게 저의 장점이다."

- 일각에선 진짜 목표는 이번 도지사선거가 아니라 다음 총선이라는 시각도 있다.
"누가 그런 소리 하는 지 참, 웃을 수 밖에 없다. 저는 제주의 가치를 세우려고 도지사에 출마했다. 좋은 삶이 가능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서 출마했다. 그렇다면 도지사로서의 제 역할에 맞는 지를 평가해야지 왜 총선을 위한 목적이라고 평가하는 지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가소롭다고 생각한다. 일고의 가치도 없다."

- 다자구도가 점쳐지는데, 본인의 경쟁력을 어떻게 평가하나? 
"외모로 보면 잘 모르시겠지만 저는 만으로 50살 밖에 안됐다. 젊고 새롭다. 그리고 사회를 위한 노동인권 변호사로 살아와서 흠이 없다. 깨끗하다. 그게 저의 최대 장점이다."

- 본인 만의 선거 전략, 소개해 줄 수 있나?  
"저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생각이다. 선거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지역 곳곳을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겠다. 두 번째 현장의 얘기를 듣겠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서 제가 갖고 있는 정책을 다듬어서 제시하겠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제주의 미래가치를 계속 제시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 이것이 제 선거전략이다."

-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장점과 단점은?
"저는 귀가 크다. 듣는 귀가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어려운 말로 하면 공감적 경청능력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단점은 고집이 있다는 것이다."  

- 제2공항 논란이 많다. 후보지가 결정됐지만, 논란이 가라앉기 보다는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현공항을 확장해야 한다는 예비주자까지 있다.
"먼저 입지선정과 관련해 적정하느냐는 문제제기가 있다. 오름이나 동굴 훼손 의혹이 거의 사실처럼 드러나고 있다. 더 근본적으로 제주도가 환경적으로 수용가능 하느냐는 문제도 있다. 지금도 문제인데 제2공항이 들어서면 4000만명의 관광객이 들어오게 된다. 제2공항은 제주도의 환경 수용능력을 초과하는 관광객을 들이겠다는 여전히 양적 중심적 사고다. 제2공항에 대해서는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이용불편 문제는 현 공항 확충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환경수용성 문제를 따지다보면 공항 문제 해결에 시일이 너무 오래 걸리지 않겠나?
"시일이 걸리더라도 해야 한다. 공공정책이라는 것은 한꺼번에 결정한다고 해서 정책 수용성이 높아지지 않는다. 느리더라도 이해관계자, 주민, 전문가들이 모여서 상호토론하고 설득하면서 이 정책이 제주도에 맞는 것이냐는 검토가 있고 난 다음에 맞다라고 하면 그대로 갈 수 있지만, 아니라면 과감히 접어야 한다. 공공정책의 수용성이라는 것은 이해관계자, 전문가, 시민들이 상호토론과 설득을 통해서 만들어 졌을 때만 수용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느리다고 해서 잘못된 게 아니다." 

-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한말씀 드린다면.
"좋은 삶, 가치 있는 제주를 만들기 위해서, 도민과 함께 만들기 위해서 이번에 제주지사 후보로 나서게 됐다.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흔적이 그 사람의 삶의 태도를 만든다고 한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제 이름 강기탁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시면 진짜 가치 있는 제주를 만들기 위해서 적합한 후보라고 충분히 느끼실 수 있다. 관심을 가져주시고, 적극적으로 지지해 달라." / 대담 김성진 편집국장, 정리 이승록 기자 
6.jpg
▲ 강기탁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