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수중계펌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중태에 빠졌던 현장 감독 공무원 부모(46)씨가 사흘간의 투병 끝에 결국 숨졌다.

유가족 등에 따르면 부씨는 24일 오후 3시 12분께 숨을 거뒀다. 사인은 몸속 장기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상태를 뜻하는 다발성 장기부전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씨는 지난 22일 3시 29분께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포구 인근 하수중계펌프장에서 배관 교체 작업을 하던 중 위기에 빠진 업체 직원을 구출하려 펌프장 안으로 뛰어들었다가 유독가스를 흡입, 중상을 입었다.

당시 현장 감독을 하던 부씨를 비롯해 5명의 직원들이 구조차 몸을 던졌고, 부씨는 모든 이들이 빠져나갈 때까지 발 아래를 받쳐준 것으로 전해졌다. 모든 이들이 펌프장을 빠져나왔음에도 119 구급대가 현장을 도착할 당시엔 부씨만 홀로 펌프장 안에 남아있었다.

지속적으로 가스를 흡입한 부씨는 결국 밸브실에 앞으로 쓰러졌고, 바닥에 깔려있던 오폐수를 그대로 들이마셔야 했다. 오수의 높이는 발목에서 종아리 부근인 20~30cm밖에 되지 않았지만, 구조 당시 부씨의 호흡기와 폐기관에는 오수가 가득 차 있었다.

결국 폐기능 등 장기가 심각하게 손상됐고, 사고 발생 사흘 만에 생을 달리하게 됐다.

해당 사고와 관련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경찰의 조사가 진행됐고, 현재는 검찰 지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씨의 시신에 대해서는 부검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족들은 장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와도 사고와 관련한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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