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연구센터, 9~10일 ‘탐라복 도라악’ 학술대회 개최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는 9~10일 2018 탐라사 국제학술대회 <고대 탐라문화의 수수께끼 탐라복 도라악>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9일 아스타 호텔에서의 학술대회, 10일 현지답사로 진행됐다.

학술대회는 총 3부로 나눠 ▲탐라문화의 생태주의와 국제주의: 반성적 재창조를 위해(기조강연 전경수 서울대 명예교수) ▲고대일본과 탐라와의 교류(스기야마 히로시 나라문화재연구소 특임연구원, 이하 주제발표) ▲고고자료로 살펴 본 탐라의 대외교류(김경주 재단법인 제주문화유산연구원 부원장) ▲탐라복을 둘러싼 탐라와 일본의 교류(와타나베 아키히로 나라문화재연구소 부소장) ▲탐라의 무속 군무, 도라악(현행복 제주문화예술진흥원장) ▲나라 정창원 보물에 보이는 도라악 관련품(나이토 사카에 나라국립박물관 학예부장) ▲도라와 탐라의 관계와 어원(오창명 제주국제대 교수) ▲종합토론(강은영 전남대 교수, 이유진 숭실대 초빙교수) 순으로 진행됐다.

기조 강연에 나선 전경수 교수는 “도라악과 탐라복이 전해주는 이야기들은 신자유주의적 다문화주의가 선도하는 국제적 경쟁구도 속에서 지역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주권에 관련되 내용”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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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수 교수. 사진=제주학연구센터.

도라악(度羅樂)은 탐라국에서 나온 음악으로 추정된다. 일본 나라시대 세워진 동대사 창고 ‘정창원’, 일본 나라시대 국사 《속일본기》 등에서 관련한 유물과 자료가 발견됐지만, 아직 정확한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탐라복(耽羅鰒)은 탐라국의 진상품 가운데 하나였던 전복으로, 이 역시 정창원에서 나온 목간에 기록이 남아있다. 크기가 600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교수는 “제주에서 초대형 전복이 생산될 수 있는 조건은 제주도의 목장화 이후에 사라졌다는 가설을 제시하고 싶다. 원시림으로 덮인 제주도와 그 사이로 흐르는 강들의 생태학적 유복함을 유지하지 않으면 해안의 생태적 조건이 좋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 중심으로 길들여진 식자들과 정치권들이 엮어 내고 있는 이 섬의 운명이 천 년 전 탐라지우기와 무엇이 다른가”라며 “이 섬의 숲을 잃어버리면서 탐라복을 잃었던 경험을 되새기면 이제 다음 단계로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이제 남은 것은 섬사람들이 아닐까”라고 탐라복이 오늘날 던져주는 시사점을 설명했다.

한편, 학술대회 참가자들은 ▲한자어 ‘度羅(도라)’와 탐라의 어원 ‘乇羅(탁라)’의 발음상 연관을 근거로 도라악은 탐라음악(현행복) ▲일본 내 유물을 분석할 때 도라악이 고대음악임은 분명하나, 탐라음악이라고 결정지을 순 없다(나이토 사카에) ▲도라악과 도라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확인될 때까지 도라는 탐라의 이표기라는 단정은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고 도라악이 곧 탐라악이라는 단정도 삼가야(오창명) 등의 상반된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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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술대회 현장 모습. 사진=제주학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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