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우원식 원내대표, 원 지사 향해 농담 반, 진담 반 "입당하면 적극 도울 것"
바른미래당 당적을 갖고 있는 원 지사에게 '언제 입당하겠느냐'고 이례적으로 발언해 눈길을 모았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2일 국회를 찾아 여야 원내대표 및 관련 상임위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을 만나 '제주4·3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 법률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이날 국회방문에는 원 지사와 함께 양윤경 제주4.3유족회장,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 홍성수 4.3실무위원회 부위원장, 양성주 4.3유족회 사무처장이 동행했다.
원 지사는 오전 국회 도착 후 4·3사건 유족들과 함께 가장 먼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국회 행안위 소속 박순자 의원은 이 자리에서 원 지사를 향해 "입당 언제하실거냐"고 농담을 건넸다.
김 원내대표도 "4·3사건과 관련해서 한국당이 열심히 돕겠다"며 "지사님이 한국당에 오시면 더 열심히 돕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원 지사는 웃으며 "4·3사건 특별법 통과하는데 앞장서 주시면 심각하게 (입당을) 고려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원내대표와 원 지사는 4.3특별법 개정안과 관련해서 작은 실랑이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가 "이념과 정치적 문제만 아니면 적극 협력하겠다"고 하자, 원 지사는 "저희 큰 아버지도 4.3 희생자 중 하나로 이념은 큰 문제가 없다"고 작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원 지사는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를 만난 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났다.
원 지사는 그러자 "여기저기 다니면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는데 큰일났다"고 답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은 4.3특별법 개정을 적극 지지한다. 4월 임시국회에서 가급적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항상 지원할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원 지사의 당적은 현재 바른미래당 소속이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출마냐, 바른미래당에 잔류하느냐를 놓고 고민 중에 있다.
또한 자유한국당에는 김방훈 전 도당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표밭을 갈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에선 강기탁 변호사와 김우남 전 의원,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 박희수 전 도의회 의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원 지사와 동행한 제주도 관계자는 "자유한국당과 민주당 원내대표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한 것"이라며 "실제 입당 권유와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