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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3월 31일부터 문예회관 일대서 문화예술 행사 개최

까까머리 어린 아이가 구부정한 노인이 되는 시간 70년. 섬 주민 수 만 명이 숨진 제주4.3도 그 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대학살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문화 예술’ 기억운동이 4.3 70주년을 맞아 어느 때보다 공 들인 내용으로 도민들에게 선보인다.

(사)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문화예술대전 <기억투쟁 70년을 고함>을 개최한다. 지난 1994년부터 4월 3일이 되면 열린 문화예술축전(옛 4.3예술제)이 올해는 ‘70년’이란 상징성에 맞게 ‘대전’으로 몸집을 키웠다.

장소는 제주도 문예회관으로 정했다. 대극장, 소극장, 전시실에 야외 앞마당까지 모든 공간을 골고루 사용한다. 행사 기간 동안 문예회관 주변에는 4.3 문화예술대전을 알리는 아기자기한 장식이 설치돼 분위기를 띄운다.

문화예술대전은 크게 ▲제25회 4.3문화예술축전 ▲전야제 ▲뮤직토크콘서트 ▲4.3 70년의 기억, 예술로 고함 ▲청소년 문화예술한마당으로 나뉜다. 4.3을 추모하는 큰 목적은 동일하지만 각 행사마다 성격, 대상은 차이가 난다. 무엇보다 청소년, 청년 등으로 타켓층을 넓힌 시도는 앞으로의 70년을 바라본 미래지향적인 목표를 담고 있다.

4.3문화예술축전은 기존까지 이어온 체험 부스(문화예술마당), 음악 공연(평화예술난장), 거리굿에 실내공연(4.3역사집체극 한라), 예술포럼이 추가됐다. 4.3역사집체극 <한라>는 시, 소설, 음악, 미술, 극 연기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예술포럼은 4.3, 예술, 역사 등을 전문가 강연으로 들어본다. 김종민 국무총리실 소속 전 4.3위원회 전문위원, 김종길 미술평론가, 압둘 와합 헬프시리아 사무국장, 심광현 한예종 교수 등을 초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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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3 문화예술축전 거리굿 모습. 올해는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으로 옮겨 열린다. 사진=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제주의소리

4.3문화예술축전 
: 3월 31일~4월 3일, 오후 1시~6시, 제주도 문예회관

4.3평화예술난장
: 3월 31일~4월 1일, 오후 1시~5시, 제주도 문예회관

4.3역사거리굿 <해방>
: 4월 1일, 오후 5시~6시, 제주도 문예회관 앞마당

4.3역사집체극 <한라>
: 4월 1일, 오후 6시 30분~8시,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

4.3예술포럼
: 3월 17일, 4월 7일, 4월 20일, 5월 10일, 5월 12일 

4월 2일 전야제는 제주4.3평화재단과의 ‘불편한 동거’를 마치고 사실상 단일 전야제로 복귀하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특히 제주를 대표하는 인디 록 페스티벌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 기획자 김명수 씨를 총연출로 영입해 보다 새로운 전야제를 추구한다. 

음악 공연 위주였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연주, 합창, 무용, 시낭송 뿐만 아니라 일본(오키나와), 대만(2.28)과 함께 하는 평화메시지 낭독 등을 선보인다. 할머니와 손녀 사회자, 평창올림픽에서도 선보였던 LED세레모니도 눈에 띈다.

4.3 70주년 기념 전야제 ‘기억 속에 피는 평화의 꽃’
: 4월 2일, 오후 6시~8시, 제주도 문예회관 앞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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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토크콘서트는 국내 유명 뮤지션, 연예인을 초청해 4.3 70주년의 가치를 보다 두루두루 알리기 위한 자리다. 문화기획자 정도연 브로콜리404 대표가 전체 연출을 맡았다. 

아나운서에서 배우 겸 MC로 변신한 오상진 씨가 진행을 맡고 김종민 국무총리실 소속 전 4.3위원회 전문위원, 최상돈 가수, 정신지 인터뷰 작가가 토크를 진행한다. <잠들지 않는 남도>의 주인공 안치환, <애기동백꽃의 노래> 최상돈, <슈퍼스타K>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 장재인, 연주팀 아트만(Atman)과 김대성 작곡가는 4.3을 노래로 들려준다. 

4.3 70주년 뮤직토크 콘서트 ‘4.3 칠십년의 기억’
: 4월 3일, 오후 5시 30분, 제주문예회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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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70년의 기억, 예술로 고함’은 그 동안 4.3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예술 활동을 만나본다. 놀이패 한라산의 마당극 <사월굿 헛묘>, 민요패 소리왓의 소리굿 <한아름 들꽃으로 살아>와 함께 극단 오이가 처음 참여해 연극 <4통 3반 복층사건>을 공연한다. 기억투쟁 4.3 70년 사진전, 탐라사진가협회 기록사진전, 지난 4.3문화예술축전 같은 활동 기록도 전시한다.

사월굿 헛묘
: 3월 31일, 오후 7시, 제주문예회관

한아름 들꽃으로 살아
: 3월 31일 오후 3시, 4월 1일 오후 3시, 제주문예회관

4통 3반 복층사건
: 4월 2일 오후 3시, 4월 3일 오후 3시, 제주문예회관

기억투쟁 70년, 4.3 기록사진전
: 3월 31일~4월 30일, 제주문예회관 1전시실

예술로 들춰낸 4.3의 기억전
: 3월 31일~4월 12일, 제주문예회관 2전시실

4.3 그들의 기억전
: 4월 13일~4월 30일, 제주문예회관 2전시실

청소년 문화예술한마당은 청소년만을 위한 맞춤형 행사다. 앞으로 4.3을 기억해야 할 미래세대를 위해 그들의 눈높이에 맞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학교로 찾아가는 행사와 달리 열린 공간에서 보다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플래시몹 퍼포먼스, 행진, 다양한 공연, 골든벨을 울려라 등을 연다. 

청소년 4.3 문화예술한마당 ‘우리의 4.3은 푸르다’
: 4월 3일 낮 12시~오후 5시, 제주문예회관 앞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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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4.3 70주년 해원상생굿(4월 9일~15일 제주4.3평화공원), 4.3미술제, 4.3 전국문학인대회, 찾아가는 청소년 4.3평화예술학교, 70주년 추념 시화전, 70주년 광화문 문화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 기념전, 네트워크 프로젝트 ‘잠들지 않는 남도’에 한국민예총과 손잡고 전국 20곳에서 진행하는 추모 공연까지, 전국적으로 4.3을 알리는 행사가 잇달아 열린다.

강정효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상임공동대표는 “4.3의 진실을 알려내기 위한 진상규명 과정은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위한 민중운동과 맥을 같이하고 있으며 문화예술운동 또한 한 축을 이루고 있다”며 “문화예술대전은 4.3의 발발 원인과 상처, 아픔을 다양한 문화예술의 언어로 알려내고 전 국민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고 소개했다.

4.3 70주년 기념 문화예술대전은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사)제주민예총이 주최하고 기념사업위원회 문예위원회, 제주민예총 4.3축전 추진위원회가 주관한다. 제주도,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페이스북( www.facebook.com/43jeju70 ), 홈페이지( www.4370jeju.net ), 제주민예총 블로그( http://blog.daum.net/jepaf )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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