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제주도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발표 "지출감소는 조사방식 전환 때문"

2017년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 내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과 평균 체류일수 등이 소폭 상승한 반면, 조사 방식이 달라진 여행객 평균 지출경비는 전년도와 비교해 뚝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관광공사는 29일 '2017 제주특별자치도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가승인통계로 매년 실시되고 있는 이번 조사는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만 15세 이상 내·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매달 1000명씩 약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제주국제공항, 제주여객터미널, 제주외항 크루즈 전용부두 등 주요 관문지역에서 면접조사를 통해 제주여행 행태와 소비실태, 제주여행에 대한 평가 등을 담았다. 

조사 결과 내국인 관광객의 평균 체류일은 전년도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평균 4.12일이었던 체류일은 2017년 4.49일로 늘었다.

제주방문 횟수 조사에서도 재방문율은 전년도와 비교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관광객의 경우 2회 이상 재방문이 2016년 67.4%에서 2017년 69.8%로 2.4%p 증가했다. 3회 방문은 15.9%에서 15.6%로 줄었지만 4회 이상 방문은 25.4%에서 27.5%로 늘었다.

제주 여행목적을 묻는 질문에 75%의 내국인 관광객들은 '휴가·휴양'차 제주를 찾았다고 답했다. 이 밖에 '사업 또는 회의' 5.4%, '친구·친지 방문' 5.3%, '레저스포츠' 2.7%, '도보여행' 2.7%, '축제 및 이벤트' 1.1% 등으로 응답했다.

이에 반해 제주 관광객의 지출 경비 수준은 전년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내국인 관광객의 평균 지출경비는 54만307원으로 전년도 59만2461원에 비해 5만2154원이 감소했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의 92.5%에 달하는 개별여행객의 경우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53만5433원으로 나타났다. 2016년 59만4576원에 비해 5만2124원 감소했고, 2015년 지출액인 57만1866원에 비해서도 떨어졌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식음료비가 12만8814원으로 가장 많았고 숙박비 11만4682원, 항공료·선박료 11만3218원, 쇼핑비 8만53원, 렌터카비용 5만1610원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제주관광공사는 평균 지출경비를 조사하는 방식이 달라지면서 차이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까지 평균 지출경비 조사는 그룹의 한 응답자의 소비액을 묻고 인원수를 곱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2017년부터는 그룹 전체에서 얼마를 지출했는지를 묻고 인원수로 나누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예를 들어 2016년까지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을 때 그룹의 대표격인 아버지가 응답을 하곤 했는데, 응답자의 지출액에는 렌터카 대여 비용이나 숙박비 등이 다 포함됐다. 이 액수를 인원수대로 곱하면 미성년인 자녀에게도 렌터카 대여 비용이 매겨지는 등 '과대추정'되는 조사였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체 그룹의 지출액을 먼저 조사하고 인원수로 나누게 되면 이 같은 과대추정액이 일정 부분 감소하게 된다"며 "조사 결과로는 관광객의 평균 지출 경비가 떨어졌지만, 이 결과가 단순히 '관광객 씀씀이가 줄었다'고 풀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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