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교육의 올바른 이해 먼저

도시재생이란 현재 도시가 갖고 있는 자원의 가치를 상승시켜 도시로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게 해 도심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일련의 재생사업이다.

재생사업 추진에 앞서 현대문명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인식 변화는 상당한 기간과 교육이 필요하다. 주민 개개인이 생활해온 환경과 생활수준, 태도, 지각 등에 의해 동일한 교육도 받아들이는 차이가 크다.

사람들은 유명브랜드에 대해 일단은 좋은 것이라는 습관적 지각의 인식으로 내용물에 관계없이 좋다고 인지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을 감안해 주민역량 강화 교육은 목표와 내용에 대한 이해를 먼저 시켜야 한다. 또 주민은 자신의 위주가 아닌 객관적이고, 주민공동의 목표를 우선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교육내용 업그레이드, 참가자 큰 폭 증가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교육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교육에 대한 가치와 자신이 추구하고 싶은 욕구가 작용하기 때문에 교육을 받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물론 필요해서 받는 사람도 있다.

필자도 도시재생대학 교육의 원도심 1기생이란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더욱 이 교육에 관심이 많다.

요즘 도시재생대학 교육은 어떨까해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 장경빈 담당에게 물어 봤다.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한 경제, 사회적 경제와 도시재생’ 등의 과목으로 필자가 받을 때보다 한층 업그레이드가 됐다. 교육이수자도 1기보다 3배 정도 늘었다. 그만큼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걸 입증한다.

이 교육은 반드시 통과돼야하는 조건이 있다. 총교육시간의 90%이상을 받아야 이수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수자에게 특별하게 주어지는 혜택은 없어 조금의 아쉬움도 있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연간 60시간 보수교육 도입 절실

도시재생대학의 교육과목은 주민들의 역량 강화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종전 이수자들도 보수교육을 통해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필자가 봐도 교육과목이 ‘도시재생 뉴딜정책과 주거중심의 재생사업’에 대한 내용들이다. 또 계속 변해가는 세태의 흐름에 적응하며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번 원도심해설사 교육은 문화관광해설사의 보수교육 시간도 안 되는 너무 짧은 시간으로 해설사의 자격보다는 이 교육을 수료한 것으로 원도심의 역사, 문화를 이해하는 수준의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보수교육은 필연적이다. 문화관광해설사의 경우 100시간 중 80% 이상 수강하고, 매년 60시간의 보수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보수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새로운 지식의 습득과 주민(교육이수자)간 서로의 의견충돌을 방지하기 위함과 지식의 공유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장경빈 담당과 도민들도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주민들의 보수교육’ 필요성에 공감한다.

주민의 양보 정신과 재생사업 독립조직체 운영을

어떤 주민의 말에 의하면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에게 심한 욕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이유가 있겠지만 주민과 그 지역의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일하는 사람에게 욕설은 삼가야 한다. 잘못된 점이 있으면 지적과 개선 방안을 제시하면 된다. 업무 담당의 인격을 모독할 권한은 없다.

행정의 밀어붙이기식 사업추진에 불만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밀어붙이기식 사업은 절대 할 수 없다는 것을 지난번 여실히 확인됐다. ‘관덕로 차 없는 거리’ 조성사업이 추진단계에서 주민들의 반발로 취소가 된 사실은 이를 잘 말해준다.

이제 도시재생사업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이용하는 사람들의 편의성, 효과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실패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주민들도 자신들의 이익만을 고집하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 대의를 위해 조금씩 양보하지 않는 한 도시재생사업은 결코 좋은 결실을 맺기 어렵다.

양인택(기고).jpg
▲ 양인택. ⓒ제주의소리
지역주민의 인식변화를 위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다수 주민의 의견 반영과 새로운 아이템을 제안하고 기다릴 줄 아는 행정의 자세 전환도 요구된다. 특히 행정은 자신들이 계획한 것을 입맛대로 관철시키려는 전략보다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함께 하려는 노력을 해야 궁극적으로는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를 완전 독립해야 한다. 여기에 충분한 예산의 뒷받침과 사업기간에 관계없이 오직 주민과의 협의, 상호 제안으로 진행될 수 있는 조직운영이 절대적이라 하겠다. / 사단법인 제주관광진흥회 사무처장 양인택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