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추념식 참석 알리며 “폭동에 희생된 넋 기리는 행사”...한달전엔 "치유와 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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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제70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 참석을 앞두고 SNS에 올린 글이 논란을 낳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3추념식 참석 소식을 알리면서 “건국 과정에서 김달삼을 중심으로 한 남로당 좌익 폭동에 희생된 제주 양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행사”라고 말했다.

이어 “숱한 우여곡절 끝에 건국한 자유대한민국이 체제 위기에 와 있다”며 “깨어 있는 국민이 하나가 되어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 할 때”라고 4.3추모와는 무관해보이는 말도 덧붙였다.

홍 대표의 글을 두고 SNS상에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남로당이 주도한 공산반란’이라는 군부독재 시절 논리를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장제원 수석대변인, 김명연 국회의원과 함께 자유한국당 차원에서 4.3추념식 참석을 확정지은 마당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 달 전 홍 대표는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4.3 70주년 릴레이 인터뷰 캠페인에 참여해 “4.3 70주년이 국민들이 따뜻한 관심 가운데 치유와 화합의 디딤돌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달 30일에는 4.3특별법 개정안의 당위성에 공감한다고 밝혔고, 앞서 작년 5월 대선을 앞두고 제주를 찾아 “제가 집권하면 아직도 풀지 못한 나머지 4.3문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적도 있어 180도 달라진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현행 4.3특별법은 4.3을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3만여명으로 추정되는 희생자의 90% 이상이 군경과 우익세력에 의한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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