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주도 4·3지원과장 윤승언

제주4·3, 봄이 오고 있습니다.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은 대통령 내외분께서 친히 참석해 주시고 온 도민·전국민의 참여와 관심속에 하늘도 도와주는 바람 한점 없는 따뜻한 봄날씨 속에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2018년도는 제주4·3의 70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1948년 4·3 이후 7년 7개월여동안 4·3영혼들이 붉은 동백꽃이 툭 떨어지듯이 차가운 땅으로 소리없이 스러져 갔습니다.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70년의 세월동안 4·3생존희생자 유족들은 48년 4·3이후 연좌제의 굴레속에서 숨죽이면서 통한의 세월을 살아왔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 도의회, 교육청, 4·3유족회, 4·3평화재단, 범국민위원회, 제주기념사업위원회, 4·3단체, 온 도민이 4·3 완전 해결을 위해 이렇게 한마음 한뜻이 되어 여태까지 뛰어본 적이 있습니까?

아직도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고 있는 4·3영령들께서 후손들이 4·3해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데 대해 하늘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따뜻한 봄날씨 속에 추념식을 마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덕분이라 하고 싶습니다.

4·3유족들과 도민들은 그동안 4·3의 진상규명 명예회복을 한 목소리로 정부와 제주도에 강력히 요구해 왔습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2000년 4·3특별법 제정, 2003년 대통령의 도민·유족에게 공식 사과, 2004년 4·3평화공원 조성, 2014년 4·3 국가추념일 지정, 70주년 추념식에서 제주 4·3은 국가폭력으로 말미암은 그 모든 고통과 노력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또한 깊이 감사드린다고 하셨습니다. 4·3 70주년을 맞아 제주도에서는 2018 제주 방문의 해로 선포하였습니다. 그동안 변방의 사건으로 왜곡되던 것을 대한민국 중심으로 도약하고 전국민에게 4·3의 정신을 알리기 위해 그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4월 3일 10시부터 1분간 추모 묵념 사이렌이 도전역에 울려 4·3영령들을 위한 추모 묵념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전국 최초로 지방 공휴일로 지정을 하여 뜻깊은 4월 3일 추념일도 되었습니다.

4·3 70주년은 생존희생자 113명 어르신들은 다시는 올 수 없는 마지막 10년 주기 일지도 모릅니다.

대통령께서는 70주년 추념식에서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약속하고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계속 추진,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보상과 트라우마 센터 건립 등 입법이 필요한 사항은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4·3의 봄을 알리는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윤승언.png
▲ 제주도 4·3지원과장 윤승언.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이 70년 동안 응어리졌던 한을 풀어주고 그동안 흘린 눈물을 닦아주셨습니다. 4·3의 꽃인 동백꽃 배지가 전국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4·3에 대하여 관심과 이해를 해 주시는데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스러졌던 동백꽃이 활짝 필 수 있도록 제 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온 도민·전국민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 제주도 4·3지원과장 윤승언.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