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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토박이 시인 고봉선이 소년해양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아동문학가라는 또 다른 수식어를 얻게됐다.

고 시인은 최근 월간 <소년문학>을 통해 발표된 제9회 소년해양 신인문학상 구연동화 부문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고 시인은 구연동화 '수술받는 글자'를 통해 구연동화 본래의 재미성과 함께 현대인의 삶을 세련되게 암시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글자병원'이라는 시공간에서 글자들을 의인화하면서 오늘날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재치있는 비유로 담아냈다.

어린이 독서지도를 하면서 얻게된 일상의 내공이 고스란히 읽힌다.

심사위원들은 "물 좋고 경치 좋은 환경에 자리잡은 학원 경영자로서 바쁜 일상에서도 아동문학의 꿈을 꾸다가 아동문학가로서 입성하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고 시인은 "이 모든 건, 봄이 채 도착하지 않은 날에 핀 민들레꽃을 보며 쪼그려 앉듯이 자연을 관찰하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이라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영리문화법인 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가 주관한 소년해양신인문학상은 진행과정과 절차를 온라인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특징이다. 소년소설, 구연동화 부문 작가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출신인 고 시인은 2005년 '미래문학'으로 등단한 뒤 2009년 제주신인문학상을 받았다. 제주시 외도동에서 아이들에게 토론과 논술을 가르치고 있으며 젊은시조문학회와 애월문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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