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회적경제 미래전략포럼서 ‘시민자산화’ 화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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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2018 제주사회적경제 미래전략포럼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이은애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 제주의소리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센터장 강종우) 개소 1년을 맞아 9일 오후 3시 열린 2018 제주 사회적경제 미래전략포럼에서는 제주의 각 마을이 품은 수눌음 문화가 조명받았다.

부동산 광풍, 대형자본에 넘어가는 마을의 공동 자산, 청년의 일자리난 등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한국 사회적경제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이은애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주택, 도시재생, 일자리, 경제 부서들이 깔대기처럼 통합돼서 다뤄지는 지역발전 계획을 세우고 그 안에 사회적경제 장기계획이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공공주도의 속도와 방침’을 경계하면서 “지금 제주에 사회적경제위원회와 같은 광역 수준의 거버넌스(협치)는 있지만 이게 기초단체, 마을 단위로까지 어떻게 촘촘하게 내려갈 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거듭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공유의 자산을 만드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 센터장은 “한 마을이 경제공동체가 될 수 있었던 제주의 수눌음 문화가 부활해야 한다”며 유휴부지 등 부동산을 사회적경제 조직이 관리·운영하면서 공공성 있는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시민자산화’를 화두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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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2018 제주사회적경제 미래전략포럼 토론자로 참석한 제주대 김자경 박사. ⓒ 제주의소리

시민자산화는 시민들이 공동체를 조직하고 토지나 건물 등의 자산을 소유하고 운영한 뒤 이를 지역에 재투자해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방식이다.

최근 젠트리피케이션, 부동산 광풍의 해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대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연구센터 김자경 박사는 각 마을공동체가 갖고 있는 공통의 자원이 대형자본에 넘어가는 흐름에 일자리를 찾지 못해 창업시장에 떠밀리는 제주청년들의 현실을 투영시켰다.

김 박사는 “마을자원을 이용해 함께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낼 필요가 있다”며 “마을의 자산을 청년들이 영위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면서 창업을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마을사람들이 지역 오름, 곶자왈, 공동목장을 관리하면서 지속가능한 삶을 이어온 제주의 수눌음은 각 개인의 문제를 마을공동체가 함께 풀어간 사회적경제의 모습”이라며 “시민자산화를 우리 과거의 경험, 우리의 유전자에서 더 뽑아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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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열린 2018 제주사회적경제 미래전략포럼. 강종우 센터장이 개소 1주년을 맞은 소회를 전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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