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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4시25분쯤 제주시 용담동 용마마을의 한 7층짜리 아파트에서 외벽 타일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시 해안도로의 한 아파트에서 외벽이 무너져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9일 오후 4시25분쯤 제주시 용담동 용마마을의 한 7층짜리 아파트에서 서측 6층 외벽 타일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가로 4m, 세로 6m 크기의 외벽이 한꺼번에 바닥으로 쏟아지면서 화단에 있던 나무가 꺾이고 1층 일부 시설물도 피해를 입었다.

부서진 외벽에 벽돌까지 사방으로 튀며 골목길에 주차중이던 아반떼, 엑센트 차량 2대가 피해를 입었다. 이들 차량은 조수석 곳곳이 찌그러지고 천장은 먼지로 뒤덮였다.

무너진 방향에는 골목길 너머로 가정집과 식당이 있었지만 다행히 길을 걷던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파트 맞은편에 거주하는 조모(31)씨는 “집에 있는데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나더니 땅이 흔들렸다”며 “밖에 나와 보니 벽돌이 골목길에 흩어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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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4시25분쯤 제주시 용담동 용마마을의 한 7층짜리 아파트에서 외벽 타일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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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4시25분쯤 제주시 용담동 용마마을의 한 7층짜리 아파트에서 외벽 타일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사고 직후 아파트에 있던 주민들이 대피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해당 아파트는 1995년 준공됐다. 현재 19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경찰은 추가 붕괴를 우려해 아파트 주변을 통제하고 골목길 진출입도 막았다. 제주시는 안전관리자문단을 현장에 급파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제주시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가스공급을 차단하고 안전진단을 벌이기로 했다. 붕괴된 외벽 주변은 추가 붕괴를 우려해 제거하기로 했다.

현장 조사가 진행되자 주민들은 항공기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며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들의 방문도 요구했다.

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는 “항공기가 낮게 날면 건물 창문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며 “항공기 진동으로 인한 피해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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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4시25분쯤 제주시 용담동 용마마을의 한 7층짜리 아파트에서 외벽 타일이 바닥으로 떨어지자 주민들이 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고 나섰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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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4시25분쯤 제주시 용담동 용마마을의 한 7층짜리 아파트에서 외벽 타일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주차중인 차량 2대가 파손됐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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