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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중국계 기업 압수수색 증거물 분석중...도청 간부 지인 입사 ‘대가성 여부 확인중’

제주에서 리조트와 카지노를 운영중인 중국계 기업의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현직 공무원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제주도청 간부 A씨 등 2명을 입건하고, 해당 중국계 기업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토대로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현광식 전 제주도 비서실장 관련 비리 의혹을 수사하면서 최근 해당 기업을 압수수색했다. 당초 현 전 실장과 관련한 비리 의혹을 수사했지만, 해당 기업과 관련해 현 전 실장의 혐의점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해당 업체측 관계자 휴대전화에서 전혀 다른 채용비리 의혹을 포착했다. 별건의 수사 대상이 등장하자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다시 발부받아 수사 방향을 틀었다

경찰은 도청 간부 A씨가 지인의 자녀를 이 업체에 취업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대가로 해당 업체에 편의를 제공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 업체는 카지노와 숙박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어 채용을 조건으로 각종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특혜 제공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경찰은 직권남용과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적용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적용을 위해서는 대가성과 부정한 청탁이 입증돼야 한다.    

혐의 입증을 위해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통해 압수물인 휴대전화 속 문자메시지와 통화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 단계에서 정확한 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며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계자들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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