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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4.3의 상징이 된 동백꽃 배지
제주4·3 70주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시행했던 동백꽃 배지 달기 캠페인이 지금까지 4·3을 몰랐던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4·3 평화재단,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아래 4·3 범국민위) 등이 협업해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에서 4·3 희생자 추념기간 동안 동백꽃 배지 달기 캠페인을 벌였다.

동백꽃 배지를 직접 제작한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17일 현재 총 48만5000여 개가 배포됐다.

제주도민과 관광객 등에게 40만 개, 서울 등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8만5000여 개가 배포됐다.

현재 제주 4·3 평화공원, 제주시청 등 제주도 내 주요 공공기관을 비롯해 전국 시도민원실에서도 동백꽃 배지를 배포 중이다.

70주년을 맞아 제주4·3의 아픔을 기억하자는 국민적 움직임이 전국에서 일면서 동백꽃 배지를 찾는 시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 4·3평화재단은 18만 개를 추가 생산, 연말까지 총 68만 개를 배포할 계획이다.

제주4·3 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또한 동백꽃 배지를 달고 단상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배우 안성기와 정우성, 곽도원 씨 등 유명 연예인이 동백꽃 배지 달기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배지에 대한 관심이 달아오르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4·3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경찰 역시 제주지방경찰청과 제주서부경찰서가 배지 500개를 배포 받는 등 달라진 인식을 보여줬다.

제주도와 평화재단이 제작한 배지 이외에도 대정고등학교 등 제주도내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배지를 제작하는 등 젊은 세대들의 참여도 끌어냈다는 평가다.

4·3 범국민위 관계자는 "70주년을 맞아 전 국민이 제주4·3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현재 불붙은 국민적 관심이 제주4·3 특별법 제정 등 4·3 진상규명을 위한 움직임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동백꽃이 제주4·3의 상징이 된 이유는 꽃이 질 때 꽃송이 자체가 흰 눈 위에 떨어지는 모습이 차가운 땅으로 소리 없이 스러져가는 4·3희생자와 닮아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1992년 강요배 화백이 1992년 그림‘동백꽃 지다’로 제주4·3 당시에 희생당한 제주도민을 동백꽃으로 표현하면서 ‘동백꽃은 제주4·3’이란 인식이 널리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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