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대학 유치 발벗고 나서...미국 유수대학 관심 표명에 직접 접촉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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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 부지.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학교 부지에 세계 100위권 대학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제주도는 옛 탐라대학교 부지 활용을 위한 외국대학 유치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옛 탐라대는 서귀포시 하원동 중산간에 위치해 있다. 부지 면적은 31만2217㎡, 건물은 11개동 3만316㎡ 규모다.

제주도는 미래자산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2016년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으로부터 부지와 건물을 415억원에 매입했다.

제주도는 외국대학 유치계획에 따라 4월부터 외국대학 설립 안내 매뉴얼을 제작한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영문 안내 매뉴얼 제작을 위한 한영번역 작업에 착수했다.

세계 100위권 대학을 대상으로 각 대학 총장 전자우편 자료를 정비하고 있다.

제주도는 기본작업을 마무리하고 5월부터 세계 100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직접 유치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그동안 중국에서 탐라대 부지를 활용한 대학 설립을 타진하는 문의가 많았다.

하지만 중국계의 경우 중국 국내법 및 교육관련 부처의 특성상 사실상 외국에 대학교를 직접 설립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또한 민간인 브로커를 중심으로 학교 설립 가능 여부를 타진하는 문의가 있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외국교육기관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외국학교 법인이 캠퍼스를 운영해야 하고, 학교법인이 외국법령에 따라 교육기관을 설립.운영하고 있어야 한다.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는 현재 외국대학이 5개 유치된 상태다.

미국 소재 세계 100위권 대학이 옛 탐라대 부지를 활용한 캠퍼스 설립에 관심을 보이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직접 미국 유수 대학을 접촉하고,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제주도 관계자는 "옛 탐라대 부지에 캠퍼스나 분교를 설치하려는 미국 유수 대학이 1~2곳 있다"며 "제주도에서 직접 접촉해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해 도정질문에서 옛 탐라대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교육기관 유치가 우선이고, 정 안되면 공공기관으로 관리하는 것까지 최후의 복안으로 갖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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