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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제주시 한림성당에서 열린 故 패트릭 맥그린치 신부 추모 미사. ⓒ제주의소리
조전 통해 "사랑·포용·나눔 메시지 기억할 것" 애도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고(故) 패트릭 맥그린치(P.J Mcglinchey, 한국명 임피제) 신부의 선종에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조전을 통해 "고인은 4.3사건과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제주도에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왔다"며 "성이시돌 목장을 설립해 제주의 가난을 떨쳐내고자 했고 병원과 요양원, 유치원 등 복지시설과 신용협동조합을 세워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친구가 돼 줬다"고 말했다.

이어 "파란 눈의 아일랜드 신부님은 그렇게 제주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며 우리 국민의 가슴 속에 하느님의 사랑과 평안을 깊이 새겨줬다"며 "신부님이 보여준 사랑과 포용, 나눔의 메시지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1928년 아일랜드 레터켄에서 태어난 맥그린치는 1951년 사제 서품을 받고 한국전쟁 막바지인 1953년 한국에 입국, 이듬해인 1954년 제주시 한림본당에 부임하며 제주에 터를 잡았다.

맥그린치 신부는 지독한 가난을 겪던 제주주민들을 위해 1960년대 농촌자립 사업으로 '성이시돌목장'을 설립, 선진 축산업 기술을 도입했다.

특히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병원과 경로당, 요양원, 유치원, 노인대학 등 복지시설을 운영했다. 제주 최초의 지역신용협동조합과 가축은행도 연이어 기획했다.

사단법인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로 각종 사회복지사업을 이끌며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공헌한 맥그린치 신부는 이달초 건강이 악화돼 투병을 이어왔고, 지난 23일 운명을 달리했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한림성당에 고인의 빈소를 마련하고 27일 오전 10시 제주시 한림읍 삼위일체대성당에서 장례미사를 거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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