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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빗물배수로(우수관)를 통해 오수가 유입돼 한천이 오염됐다. 제3한천교 위쪽의 물은 깨끗하지만, 그 아래는 잿빛으로 변했다.
제주시 대표적인 하천인 한천(漢川)과 연결된 우수관에서 악취가 가득한 오수가 흘러나와 하천을 오염시키는 일이 발생했다.  

26일 <제주의소리>가 제주시 용담1동 제3한천교 일대를 확인한 결과 한천에 잿빛 물이 고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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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빗물배수로(우수관)를 통해 오수가 유입돼 한천이 오염됐다.
고인 물에는 기름띠가 형성됐고, 쓰레기도 둥둥 떠 있었다. 반면 제3한천교 위쪽의 물은 투명하고, 깨끗했다. 그 아랫쪽도 깨끗하기는 마찬가지. 유독 제3한천교 일대만 오염된 것이다. 

육안으로 확인했을 때 제3한천교 주변에서 한천으로 물이 유입되는 경로는 빗물을 처리하는 1개 우수관 뿐이다. 

비가 오지도 않는데, 우수관에서는 쉴새없이 물이 흘러나왔다. 우수관에서 시작된 물길 주변에는 기름때가 껴 있었다.

바닥에서 썩은 물이 솟은 것이 아니라면 우수관에서 나온 물이 한천 오염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상황.

다행히(?) 하천 수위가 낮아 오염된 물은 하류(바다쪽)로 흐르지 못하고, 제3한천교 주변에만 머물렀다.

제주시에 따르면 해당 우수관은 하수관과도 연결돼 집중 호우시 우수관 수위가 높아지면 물이 하수관으로 빠져나가는 구조다.  

하지만 이날은 하수관이 찌꺼기 등으로 막히면서 수위가 높아져 거꾸로 하수가 우수관으로 유입돼 넘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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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수관에서 계속 흘러나오는 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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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수관에서 나온 물길을 따라 기름때가 껴 있다.
이 때문에 우수관을 통해 한천으로 오수가 유입된 것이다.

하수 유입 신고를 받은 제주시는 긴급 보수 작업에 나섰다. 준설차량을 투입해 하수관의 찌꺼기 등을 모두 제거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오늘 한천이 오염됐다는 신고를 접수 받고,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오후 4시쯤 하수관 준설을 마무리해 한천으로 유입되던 오수를 차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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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빛으로 변한 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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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수가 하천으로 유입되자 제주시가 긴급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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