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귀포시 지역경제과 윤성미(지방행정 9급).

지난해 12월 6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서귀포시가 기초자치단체 2등급 평가를 받았다. 청렴도 향상을 위해 민원인에 대한 친절과 투명한 업무처리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 생각한다. 이 결실을 발판 삼아 서귀포시는 지난 4월 10일부터 1박 2일간 청렴의식 함양을 위한 집합위탁교육을 실시했다.

필자를 포함한 서귀포 공직자 40여명은 부서별 청렴 담당자로서 전남 장성군에 위치한 평생교육센터 및 청렴 유적지를 방문하게 되었다. 국가적으로 다양한 청렴 관련 교육 및 프로그램 개발에도 불구하고 부패인식지수가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 안타까운 실정을 지켜보면서 이번 새롭게 도입된 집합위탁교육이 올바른 공직관 정립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컸다.

교육 첫째날에는 조선시대 청백리와 현대판 청백리를 체험하였다. 문화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조선시대 청백리는 장성에서 배출한 필암 선생의 서원과 기념관을 살펴보았다. 현대판 청백리는 신 청백리 체험시간을 가졌다. 청빈의 상징인 백비탕을 마셔보고, 청렴결백한 선비를 닮은 신성한 음식으로 책과 종이를 연상케 하는 박병 체험과 떡차 만들기를 했다.

두 번째 날에는 청백리의 상징인 아곡 박수량 선생의 백비를 참배해 청렴 정신을 되새겼다. 시호도 주청하지 말고 묘 앞 비석도 세우지 말라는 박수량 선생님의 뜻을 기리고자 아무것도 기록하지 않은 백비를 바라보며 어느 단어로도 설명할 수 없는, 청렴 그 자체가 삶이었던 선생의 생애를 그려볼 수 있었다. ‘청렴’이라는 애매하고 추상적인 단어를 이해하기 위해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고, 형식적인 교육을 받아왔던 필자에게 진정한 청렴이란 순수하고 깨끗하게 살아가는 어느 누군가의 삶 그 자체임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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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지역경제과 윤성미.
적수성연(積水成淵)이라는 한자성어가 있다. 한 방울 한 방울의 물이 쌓여 연못이 된다는 뜻이다. 이번 교육을 통해 서귀포 공직자 모두가 관행이라 어쩔 수 없다 하지 말고 자신의 그릇된 행동이나 생각, 말 등을 스스로 깨고 타파하여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노력하는 청렴의 자세를 가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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